사회
특검, '사제단 폭로' 수사 돌입
입력 2008-03-06 15:00  | 수정 2008-03-06 16:11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폭로한 이른바 '삼성 떡값' 명단에 대해 삼성 특검팀이 수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수형 기자.


앵커1> 곧 바로 수사에 들어가는건가요.

네, 어제 사제단이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은 명단을 공개한 직후만해도 특검팀의 공식반응은 '노코멘트' 였는데요.

오늘 오전 브리핑에서 이른바 '삼성 떡값' 명단에 대해 수사에 나설 뜻을 내비쳤습니다.

윤정석 특검보는 "조만간 사제단 측에 폭로 내용을 제공한 김용철 변호사를 불러 불법 로비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특검보는 "사제단도 김용철 변호사의 진술을 근거로 해 공개를 한 것인 만큼 김 변호사가 직접적인 참고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검팀은 조만간 김 변호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사제단이 밝힌 로비 의혹 대상자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시기와 방법, 장소 등 구체적인 로비 정황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특검팀은 또 김용철 변호사가 갖고 있는 증거자료들을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상황에 따라 사제단측에도 협조를 구할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사제단측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밥상을 차려주면 먹어야 되는데, 특검은 밥도 먹여달라 반찬도 먹여달라고 한다"며 "수사가 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특검팀의 수사요청과 관련해 김인국 신부는 "특검에서 사제단을 직접 방문하면 만나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2> 그런데 명단만 가지고 수사하기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그렇습니다.

특검팀 내부에서도 거론된 이름만 가지고 수사를 진척시키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우선 삼성의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 모두 "금품 수수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돈을 건네고 받았는지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되지 않고서는 수사 진행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특검팀은 이런 점을 감안해 김용철 변호사가 추가 증거 자료를 제출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용철 변호사나 사제단이 일단 추가 증거 자료를 내놓게 되면 그동안 답보 상태에 놓여 있던 불법로비 의혹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한남동 특검사무실에서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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