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테판 코스텔로 프로글로벌컨설팅 회장 인터뷰
입력 2017-05-11 09:14 
스테판 코스텔로 프로글로벌컨설팅 회장 [사진 = 문재용 기자]

"각국 정상이 미국의 새정부 출범후 서둘러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딱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한국 역시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로서 1990년대 중반 미국 김대중평화재단 부이사장을 역임한 스테판 코스텔로 프로글로벌컨설팅 회장은 10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코리아 패싱(동북아 외교에서 한국 소외현상)' 우려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정상회담을 바쁘게 준비한 것은 좋은 전략이었다.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결과만 놓고 보면 인접국(중국·일본·호주)들도 정상회담을 통해 기대한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서울대학교에서 강연을 한 그는 "한반도 정세와 외교에 대한 불안감이 느껴지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한국인들 입장에서 그렇게 느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러나 미국에서 흘러나오는 발언에 하나하나 반응하며 지금을 위기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누차 강조했다. 코스텔로 회장은 오히려 "미국 정부도 취임 초기의 혼란에서 벗어나고, 한국도 안정을 되찾은 후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하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평했다.

코스텔로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기간부터 이같은 주장을 펼쳤고, 많은 유권자의 공감을 얻어 당선된 것은 맞다. 그러나 그들이 미국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선거인단이 아닌 지지율만 봐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 이들이 더 많다"라며 "특히 정치인·관료들 사이에서 이런 정책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이는 여야를 막론하고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적인 공약들 중 지금까지 실현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그나마 '트럼프케어'가 최근 하원을 통과했지만 지금의 법안대로 상원을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코스텔로 회장은 또 현지언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을 놓고 충돌할 것이라 분석하는 것에도 반박했다.
그는 "양국은 북핵을 해결하고, 지역 안정을 추구한다는 큰 목표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텔로 회장은 "북핵 문제에 관해서는 오히려 민주당의 힐러리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상대일 수 있다. 힐러리는 본인부터 강경파일 뿐만 아니라 그의 외교안보 참모진들까지 전부 강경파 일색이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여지가 있는 유연한 파트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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