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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K-120구’ 니퍼트, 어려울 때는 역시 에이스
입력 2017-05-10 21:51 
두산 에이스 니퍼트가 연패를 끊어내는 역투를 펼쳤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6)의 압도적인 투구에 힘입어 연패를 끊어냈다.
니퍼트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하며 시즌 4승(2패)을 수확했다.
경기 초반부터 많은 탈삼진을 솎아내며 투구수가 늘어났지만 에이스의 책임감은 대단했다. 6회까지 실점 없이 이기는 코스를 만들었다. 투구수는 총 120개. 올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면서도 이닝을 마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이닝이던 6회초 선두타자 최정과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땅볼로 아웃을 잡아냈다. 그러나 이어 SK 4번타자 한동민에 초구를 공략 당해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 때 투구수가 벌써 111개. 평소 투구수와 비교해보면 교체 타이밍이기도 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마지막 위기까지 넘겼다. 김동엽을 파울플라이로 잡은 데 이어 박정권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두산은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서 4승 6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4승 중 2승이 니퍼트의 승리. 나머지 1승씩은 장원준, 홍상삼이 기록했다. 두산은 마이클 보우덴이 부상 이탈하면서 선발진 완전체가 구동되지 않고 있고, 지난해와 같은 시너지 효과도 사라졌다. 그러나 니퍼트는 스스로 에이스의 존재감을 또 한 번 확인시켜줬다.
두산은 지난 4일 니퍼트가 승리를 올린 뒤, 다음날부터 열린 어린이날 시리즈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내리 패배하며 3연패에 빠져있었다. 9일 대체선발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홍상삼의 등판이 우천취소와 함께 밀렸고 김태형 감독은 5일 휴식을 취한 니퍼트를 선발로 바꿨다. ‘연패 스토퍼로서의 니퍼트를 단단히 믿은 것이다.
니퍼트도 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면서 에이스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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