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종 "청탁받았다" VS 최순실 "학부형으로서 얘기…청탁 아냐"
입력 2017-05-10 17:39  | 수정 2017-05-17 18:08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비리를 두고 최순실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법정 공방을 벌였다.
김 전 차관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 2014년 8월 말 최씨에게 '대학 원서를 넣으면 알아봐 줄 수 있느냐'는 부탁을 받고 "이대 체대 학장(김경숙 학장)을 아는데 원서 내면 알아봐 줄 수 있다"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자신이 나온 한양대 안산캠퍼스에 승마 프로그램이 있다고 말하자 최씨가 해당 대학이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후 최씨에게 "이대에 지원했으니 체대 학장에게 부탁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이를 "정씨가 이대에 들어갈 수 있게 힘써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 부탁으로 정씨가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을 점수로 반영받을 수 있는지 김경숙 학장에게 문의했고 김 학장에게 "알았다"는 대답을 들었다고도 전했다.

이대의 공식적인 수시 합격자 발표 전에 김 전 차관은 김 학장으로부터 정씨의 합격 소식을 전해 듣고 최씨에게 말해줬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특히 김 전 차관은 최씨가 "김 학장, 참 좋데요"라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씨는 김 전 차관의 진술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김 전 차관이 말씀을 많이 바꾸고 있다"며 "제가 한양대 넣으면 어떠냐고 했더니 한양대는 본인이 있고 야간대라서 안 된다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지 않았느냐"고 따져물었다.
최씨는 "이대는 금메달을 (면접 장소에서) 소지하면 안 된다"며 "제가 부탁을 했다면 정확히 합격할 수 있도록 김 학장한테 확실히 알아봐 금메달을 갖고 가지 말라고 해야 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그것(메달) 때문에 얘(정유라)가 입학 취소되게 생긴 건 알고 계시냐"고 오히려 김 전 차관을 원망했다.
최씨는 "(정씨의) 이대 입학 전 김 학장을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며 "착각하신 것 같다"고 거듭 부인했다. 아울러 "수시 결과 발표도 차관님이 알려주기 전에 미리 알았다"고 선을 그었다.
최씨는 김 전 차관에게 "김 학장에게 돈이나 어떤 걸 주면서 꼭 집어넣어 달라고 얘기했느냐"며 "학부형으로서 차관님을 알기 때문에 단순히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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