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박스권 뚫은 코스피, 허니文 랠리 기대
입력 2017-05-10 14:53 

코스피가 장중 2300선을 돌파하며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국내 증시가 어떤 방향성을 보일지에 증권가의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는 새 대통령의 취임 자체를 호재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지난해 말부터 반년여간 이어져 온 국정 공백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국정 콘트롤 타워가 다시 제모습을 갖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드 배치와 이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대북 리스크 등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던 위험 요인들에 대한 대응이 새 정부에서 본격화될 것이란 점은 투자 심리 개선에 상당히 긍정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선이라는 정치이벤트가 마무리되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수라고 생각한다"라며 "대통령 탄핵 이후 정책 공백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재정 정책도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새로 들어서는 정부는 강력한 경제 성장 드라이브를 전면에 내세우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증시도 강세를 보여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당선 직후 10조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겠다면서 강력한 재정정책을 통한 내수경기 부양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해왔다.

13∼18대 대통령 취임 후 평균 코스피 상승률은 임기 1년차(23.18%)와 2년차(26.18%)에 가장 높았다. 3년차가 -1.7%, 4년차 -0.78%, 5년차 0.97%의 수익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성과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정책의 윤곽은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는 6월말에서 7월초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2분기 경기 흐름이 구체화되는 7월 말에는 정부정책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신정부의 내수 부양정책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심리와 더불어 국내 내수부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정책도 새 정부 취임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를 실효성 있게 시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면서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재벌 개혁 정책은 기업 지배구조를 투명화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긍정론과 함께 대기업의 투자와 성장을 저해한다는 부정론이 맞서고 있다. 또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주식 양도차익 과세 강화 정책은 거래 활성화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정책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의 난항이 예상된다"라며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와 기술인력개발 투자, 고용창출과 유지가 어렵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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