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닻 올린 문재인 정부…정책수혜주 찾아볼까
입력 2017-05-10 14:16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19대 대통령이 10일 취임선서행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국정 수행에 돌입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당선과 동시에 취임하고 업무를 시작한 만큼 신정부의 정책도 빠르게 금융시장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후보자 시절 내놓은 공약을 근거로 정책 수혜 종목 찾기에 불이 붙었다.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4차산업
문 대통령은 후보자 공약으로 혁신적인 4차산업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으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스타트업과 벤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를 확대 신설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그외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전기동력차와 전기차 인프라를 조기에 확대 구축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3D프린터, 빅데이터, 산업로봇 등 핵심기술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은 닷컴버블과는 달리 개인의 일상부터 세계 경제 지형을 바꿀만한 변곡점"이라며 "10년만의 정권교체를 기점으로 IT기업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이끄는 중소형주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5G 통신 산업과 관련해 우리로, 대한광통신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빅데이터 사업 부문에서는 엑셈과 퓨전데이터를 IoT 부문에서는 누리텔레콤, 유비벨록스 등을 공약 관련 종목으로 제시했다.
◆새정부 핵심 과제 '경기회복'…내수주 성장 기대
한국투자증권은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가 GDP 대비 47% 수준까지 떨어진 경기침체를 극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가계부채를 늘려 내수를 부양하는 정책이 사실상 실패로 끝나면서, 새로운 정책은 6월말께 제시될 전망이다.
특히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확충, 내수 소비를 장려하는 세제혜택과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정책 등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하반기 공무원 1만2000명을 추가 채용하기 위해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재정지출 증가율을 기존 3.5%에서 7%까지 끌어올리는 재정 편성을 주장하고 있다"며 "난항이 예상되지만, 내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기업지배개조 개선에 지주사 투자 매력 높아져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국회에서 비상경제대책단 회의를 열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시행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가 주주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자율 지침이다. 배당확대, 이사회 독립성 제고 등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요구가 커지면, 지배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경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 코드와 함께 다중대표소송제가 도입되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지주사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데 일조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 롯데쇼핑, 현대모비스, 현대차, CJ, 한진칼, SK, 현대로보틱스, 한화, LS, 두산, LG, 코오롱, SK케미칼, 원익홀딩스 등 지주사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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