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와 구제역에 양고기 판매 반사이익
입력 2017-05-09 15:31 

돼지고기와 소고기, 닭고기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양고기가 수혜를 입고 있다. 최근들어 양꼬치 전문점이 늘어나고 대중화되면서 온라인 구입도 증가하고 있다. 양 특유의 향에 거부감을 느꼈던 소비자들은 냄새를 잡아주는 향신료를 함께 구매하는 추세다.
9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3월 24일~4월 23일) 양고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85%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소고기(40%)와 돼지고기(65%) 판매 신장률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혼술족, 혼밥족이 늘면서 가정에서 쉽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양 갈비 스테이크나 꼬치용으로 나온 제품이 잘 팔린다. G마켓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뉴질랜드산 '돌핀 양갈비'는 스테이크에 많이 쓰이는 숄더랙과 프랜치랙 1㎏을 각각 3만3000원과 4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꼬치용으로 나온 꼬치살도 등급에 따라 1㎏ 기준 1만8500원~2만3000원에 판매된다.
양 특유의 향을 잡아주는 향신료나 시즈닝(향신료에 허브 등이 첨가되어 있음) 판매도 덩달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향신료·시즈닝 판매량은 27% 신장했다. 인기 향신료와 시즈닝으로는 중동지역의 대표적인 향신료로 꼽히는 큐민이나 로즈마리 등을 꼽을 수 있다. 지중해 요리에 두루 쓰이는 마조람이나 월계수잎, 파슬리후레이크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양고기 뿐만 아니라 칠면조나 토끼, 흑염소, 말, 메추리와 같은 다소 생소한 육류도 국내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고기들이 포함돼 있는 G마켓의 '기타육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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