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빠뻘 남편과 아들뻘 남편` 美佛 퍼스트레이디의 극과극
입력 2017-05-08 16:04 

엘리제궁의 새 안주인이 될 브리짓 트로뉴(64)에 언론의 스포트 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47)와 트로뉴와의 비교가 호사가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남편과 '겹띠동갑'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두 퍼스트 레이디는 남편보다 연상이냐 연하냐부터 시작해 모든 면에서 극과 극으로 다른데, 이 점이 갖가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트로뉴와 멜라니아 모두 남편과 24세 차이가 난다. 트로뉴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보다 24년 8개월 연상이고 멜라니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23년 10개월 연하로 엄밀히 따지면 두 사람 모두 남편과 24세 차이는 아니지만,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하면 두 사람 모두 남편과 24세 차이다. 1953년생인 트로뉴는 1977년생인 마크롱보다 24년 먼저 태어났고, 1970년생인 멜라니아는 1946년생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24년 늦게 태어났다.
'아들뻘' 남편을 두고 있느냐 '아빠뻘' 남편을 두고 있느냐의 차이만큼, 그리고 전직 수퍼모델과 평범한 교사라는 출신의 차이만큼, 두 사람의 성향은 극과 극이다.

멜라니아는 대외 활동을 극히 자제하고 있는 '은둔형 퍼스트 레이디'다. 올 2월 미·일 정상회담과 4월 미·중 정상회담을 제외하면, 멜라니아가 영부인으로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은 지난 3월 8일 백악관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오찬 행사에서 여성 이민자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해 연설한 것 정도가 고작이다. 11살인 아들 배런의 교육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도 남편을 따라 백악관으로 향하지 않고 뉴욕의 트럼프타워에 은둔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직후 CBS 토크쇼 '60분'에 가족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방송출연도 없다.
반면 트로뉴에 대해서는 '실세 영부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 기간 마크롱에게 정치적인 조언을 했으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유에서다. CNN은 트로뉴에 대해 "마크롱의 교사에서 출발해 파트너, 아내로 관계를 변화시켜 왔지만 매 단계마다 마크롱의 멘토 역할을 일관되게 해 온 인물"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마크롱은 대선 1차 투표 결과 직후"그녀(트로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라며 아내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유세 과정에서 "당선된다면 트로뉴도 역할과 자리를 갖고 함께 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멜라니아와 트로뉴 모두 자신의 나라에서 기대되는 일반적인 영부인 역할과는 동떨어진 인물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프랑스의 경우 모델 출신인 카를라 브루니를 제외하고 영부인의 대외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반면 미국은 전임 영부인 미셸 오바마를 비롯해 "사실상 남편과 함께 공동 집권했다"는 평가를 듣는 힐러리 클린턴, 인권운동의 기수였던 엘리너 루스벨트 등 영부인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미국 언론들은 마크롱 당선을 계기로 두 나라의 정치문화 차이도 조명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사생활이 정치인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지만, 프랑스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CNN은 "미국의 경우 역대 45명의 대통령 가운데 트럼프와 로날드 레이건 단 두 명만이 이혼 경력이 있지만, 프랑스는 영부인이 될 트로뉴가 자신의 제자와 함께 하기 위해 이혼하고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브루니와 결혼하기 위해 재임 중 이혼했을 정도로 정치인들이 자유분방한 사생활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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