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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6.27’ 두들겨 맞는 삼성, 마운드 초토화
입력 2017-05-08 06:01 
페트릭마저 흔들렸다. 지난 5일 마산 NC전에서 7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성은 5월의 첫 주 2승을 챙겼다. 3주 만에 주간 최다 승이다. 기쁘지 않다. 이번에도 주간 성적은 공동 꼴찌다. 첫 위닝시리즈는 또 무산됐으며 주간 5할 승률도 실패했다.
씁쓸하고 참담하다. 삼성은 6승 24패로 공동 8위 한화, kt(이상 14승 18패)에 7경기 뒤져있다. 삼성보다 17번을 더 이긴 1위 KIA와 승차는 16경기. 13경기차였던 일주일 전보다 더 상황이 악화됐다.
삼성은 우울하다. 투-타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특히, 타선 침체에도 그나마 제 몫을 했던 마운드마저 최근 들어 붕괴됐다.
삼성의 주간 평균자책점은 7.98이었다. 9위 한화(5.33)보다 무려 2.65가 높다. 2.00의 LG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53이닝 동안 무려 53실점(47자책)을 했다. 두 자릿수 실점만 3번이었다. 6-5로 역전승을 거뒀던 지난 2일 대구 두산전이 최소 실점 경기였다.
59점(58자책)을 허용한 4월의 마지막 주 평균자책점이 10.24였다. 그나마 6실점을 줄인 셈이다. 4사구(볼넷 34개-사구 6개) 남발로 WHIP는 1.82에서 1.96으로 더 나빠졌다.
마운드 높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8일 현재 시즌 평균자책점이 6점대(6.27)다. 독보적인 존재감이다. 삼성 외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팀도 없다. 9위 넥센도 4.77이다. 피안타(327) 2위, 피홈런(37) 1위, 볼넷(134) 1위, 사구(28) 1위, 탈삼진(235) 5위, 실점(218) 1위, WHIP(1.62) 1위 등 좋은 기록이 없다.
볼넷이 많다는 것은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 4주 동안 삼성의 볼넷은 26개-28개-21개-34개였다. 경기당 평균 4개를 넘는다. 줄어드는 양상이 아니다. 5월의 첫 주에는 오히려 증가했다.
더욱이 볼넷은 곧 위기로 이어졌다. 지난 7일 경기에도 NC의 실수를 틈 타 3-4로 추격하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5회 대량 실점(4)은 볼넷으로 촉발됐다. 6회(3실점)와 8회(2실점) 또한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선발(6.62)과 불펜(5.97)을 가릴 게 없다. 최충연(2이닝 6실점), 김대우(2⅓이닝 7실점), 페트릭(6.2이닝 7실점). 최지광(1⅔이닝 1실점), 우규민(4이닝 6실점 4자책) 등 선발투수가 모두 흔들렸다. 지난 2일 대구 두산전에서 유일하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윤성환(6이닝 2실점)도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다.
마무리투수 심창민의 평균자책점은 5.17에 이른다. 지난해 72⅔이닝 동안 피홈런이 6개였지만 올해는 15⅔이닝 만에 3개를 기록했다. 1번이라도 등판한 삼성 투수 19명 중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2명밖에 없다. 장지훈(0)이 뼛조각 제거 수술로 아웃된 걸 고려하면, 6일 5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백정현(2.76),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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