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공천갈등'으로 시끌

총선이 다가오면서 공천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정치권은 '공천갈등'에 휩싸여있습니다.
민주당은 '공천배제기준'으로 당 지도부와 공심위가 충돌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영남지역의 공천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김성철 기자!


질문1) 일단 민주당 얘기부터 해보죠. 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는 공심위원회와 억울한 사람은 구해줘야 한다는 당지도부의 대립은 계속되고있죠?

답변1)

그렇습니다.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어제 민주화 운동을 제외한 금고형 이상의 비리 전력자를 예외없이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밝혔습니다.

이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신계륜 사무총장,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 노무현 전 대통령 최측근인 안희정씨, 그리고 이호웅, 김민석 전 의원 등이 공천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 지도부는 이런 기준은 너무 가혹하다며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어제에 이어 다시 한 번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정비리에 연루된 자를 배제해야한다는 입장은 확고하지만, 국민에게 감동주려다 억울한사람생기면 공천 정당성, 공정성에 흠이 갈 수 있다며 공심위의 재고를 재차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핵심 위원을 중심으로 오전 내내 공심위에 보낼 의견을 정리했습니다.

최고위는 공천심사위원회의 원칙을 인정하돼 선의의 피해자의 경우 개별 심사를 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칼자루를 쥔 공심위가 예외가 없다는 입장에서 한 발자욱도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질문2) 한나라당도 공천갈등으로 시끄럽기는 마찬가지죠?

답변2) 네, 한나라당도 최고위와 공심위의 기싸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최고위가 재심을 요구했던 공천 내정자 4명에 대해 공심위가 어제 재의결을 했는데요, 오늘 최고위에서 이 중 2명은 공심위 원안대로 의결하되 나머지 2명은 재의를 요구했습니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서산의 김병묵, 안성의 김학용 후보에 대해 자료를 검토한 결과 부적격한 내용이 사실이 아니어서 공심위 의견대로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안홍렬, 김영일 후보에 대해서는 좀 더 진상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어 공심위에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나라당은 어제 대구경북지역 공천심사를 했지만 발표를 연기했습니다.

단수후보를 선정하지 못했다는 이유인데요, 그동안 물갈이 대상으로 공공연히 거론됐던 다선고령 의원과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등 갈등 소지가 커 발표를 미룬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일부 인사들의 당사 앞 농성도 이어지는 등 '공천 갈등'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공심위는 오늘 부산 경남지역 공천심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