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11개 대학, 2019학년도 수시 선발비중은 74%
입력 2017-05-04 16:28 

이화여대가 '정유라 특혜'로 폐지 논란이 있던 수시 체육특기자 전형을 2019학년도부터 아예 없앤다. 서강대는 주요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인문·자연계열 구분없이 통합 지원이 가능해진다.
4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서울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주요 11개 대학의 2019학년도 대입전형 계획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주요 11개교의 모집인원은 3만5403명이다. 그 가운데 수시 선발인원은 2만6204명(74%), 정시는 9199명(26%)이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수시 선발 인원은 265명 증가한 반면 정시 선발 인원은 203명 감소했다.
대학 전형별 특징을 보면 이화여대는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입학·학사 특혜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수시 체육특기자 전형을 내년부터 아예 폐지한다. 올해 모집하는 2018학년도 수시까지는 체육특기자 전형 6명을 유지한다.
이화여대 학교법인인 이화학당은 정씨에 대한 특혜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12월 특별감사위원회 구성하고 정 씨가 입학한 체육특기자 전형을 폐지해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에 이화여대는 체육특기자 전형을 축소하거나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정씨를 포함한 체육특기생 19명 중 9명이 지난해 학점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폐지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체육특기자 전형 축소나 단계적 폐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으나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검토한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며 "체육특기자 6명을 뽑지 않는 대신 수시 예체능서류전형에 2명, 정시 예체능실기전형에 4명을 추가 배정한다"고 밝혔다.
서강대는 주요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수시·정시에서 자연계 모집단위까지 교차 지원을 허용한다. 2021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 시행을 앞두고 선제대응하기 위해서다. 서강대는 2018학년도 수시에서 인문·자연계열 구분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했다. 이어 2019학년도부터는 정시에서도 교차 지원이 가능해진다. 다만 정시 모집의 경우 이과생들이 보는 수학 가형을 선택하면 10% 가산점을 부여한다.
서강대 관계자는 "문·이과 경계를 허물기 위해 범국가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문·이과 경계없이 고등학생을 교육한다"며 "우리나라도 문·이과를 나눠 고교 단계에서 학생의 장래를 결정하는 것보다 열린 방향으로 대입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수시 논술전형을 간소화해 논술 100%로 뽑는다. 2018학년도까지는 논술 70%와 학생부 30%를 적용하지만 내년부터는 논술 100%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선발한다. 수시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643명으로 전체 수시 모집인원 2419명의 27% 수준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시가 학생부 전형 위주로 흘러가면서 내신 나쁜 학생들은 어떻게 대학에 가라는 것이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논술 100%는 전형요소를 단순화하는 효과가 있고 내신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역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희대와 중앙대는 컴퓨터·소프트웨어 인재를 위한 전형을 신설한다. 경희대는 수시 실기우수자전형에 K-SW인재전형을 만들어 컴퓨터공학과 6명, 소프트웨어융합학과 4명 등 10명을 선발한다. 중앙대도 SW인재전형을 만들어 1단계 서류 100%, 2단계 서류 70%와 면접 30%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없이 소프트웨어학부 합격자를 뽑는다.
서울시립대는 수시 논술전형에서 고교 추천제를 폐지한다. 이밖에 서울대, 고려대 등은 수시 모든 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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