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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맨, 그리고 우타자 그랜달...다저스의 약점
입력 2017-05-04 16:12 
야스마니 그랜달은 스위치 히터지만, 우타석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는 LA다저스의 아픈 부분이 드러난 경기였다.
다저스는 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1회 끝에 1-4로 졌다.
이들에게 특히 아쉬운 것은 8회였다. 안타를 하나밖에 내주지 않았는데 실점했다. 안타로 출루한 헌터 펜스가 폭투로 3루까지 갔고, 버스터 포지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이날 로버츠는 커맨드가 예전같지 못하고 불리한 카운트에 많이 몰렸던 선발 훌리오 우리아스를 5이닝 만에 내리고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6회 버스터 포지를 상대하기 위해 페드로 바에즈를 올렸고, 7회를 잘막은 로스 스트리플링을 8회까지 기용했지만 아쉽게 실점했다.
로버츠는 "우리 팀에는 진정한 의미의 셋업맨이 없다"며 현재 팀의 불펜 상황에 맞춘 기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점 장면에 대해서는 "운이 없었다"고 말했다. 잘맞은 타구는 없었으니 투수는 자기 일을 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11회 3실점을 허용한 그랜트 데이튼에 대해서도 "경기가 그런 방식으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는 진정한 셋업맨이 없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면, 10회말 공격은 또 다른 약점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무사 1루에서 좌완 투수를 상대로 우타석에 들어선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번트를 지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로버츠는 "그랜달은 우타석에서 땅볼이 많이 나온다. 그 상황에서 땅볼이면 병살이었다"며 차라리 번트로 진루타를 노렸다고 말했다. 그 다음 좌타자 코디 벨린저, 아드리안 곤잘레스에게 승부를 맡기는 것이 차라리 나았다고 본 것. 그러나 그랜달은 번트에 실패했고,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다저스가 이날 어려운 경기를 한 것은 결국 상대 선발 제프 사마자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버츠는 "코너를 잘 활용했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백도어(바깥쪽)로 들어오는 커터가 좋았다. 구속, 구위 다 좋았다"고 호평했다.

이날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우리아스는 "패스트볼 커맨드가 좋지 못했다"며 자신의 투구를 반성했다. "초반에 너무 투구를 많이 낭비했다. 불리한 카운트가 많았다. 신께 감사하게도 힘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에 감사해했다.
8회 실점을 내준 스트리플링은 2이닝 소화 때 두번째 이닝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 "구위는 여전히 좋다. 결과가 좋지 못해 절망적이다.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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