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주택가를 돌며 빈집을 골라 금품을 훔쳐온 전직 아마추어 권투선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4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동작·관악·영등포구 일대에서 8차례에 걸쳐 688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 모씨(29)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체전에 나갈 정도로 유망한 권투선수였던 김씨는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둔 후 생활고를 겪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주로 낮에 잠금장치가 없는 현관문이나 창문으로 침입해 서랍과 화장대 등에서 현금과 귀금속을 훔쳤다. 훔친 금품을 곧바로 금은방에 처분한 김씨는 이를 통해 마련한 돈으로 명품 옷을 사고 외국여행을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CCTV가 없고 방범이 허술해 보이는 집을 주로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낮에 잠시 외출할 때도 현관문과 창문 등을 반드시 잠그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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