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발표 예정 기업, 기대보다 우려 커…단기 조정 예상"
코스피 상장사들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아졌지만 남은 1분기 실적 발표 예정 기업들의 전망은 좋지 않아 단기 조정이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전일까지 코스피 200 기업 중 83개 기업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시장 추정치가 존재하는 73개 기업 중 46개 기업(63%)이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시장 추정치를 10% 이상 웃돈 기업은 27곳(37%), 20% 이상 웃돈 기업은 16곳(21.9%)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부분은 IT와 금융, 소재, 산업재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기업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업체들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타면서 시장 추정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드웨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뿐만 아니라, 은행, 금속 및 광물, 의료, 건설 등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소폭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우리은행, KB금융, POSCO, 한미약품, 녹십자, 현대산업 등으로 대표되는 이들 업종이 다수의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기에 2분기 실적 기대감도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의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는 전월 대비 4.6% 상승했다.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도 1개월간 5.9% 늘었다. IT가 실적 추정치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외 상위 업종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은행, 철강 등이다.
다만 남은 실적 시즌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는 최근 1개월간 2.6% 떨어졌다"면서 "기대보다 우려가 큰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남아있는 실적 시즌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적 모멘텀 둔화, 글로벌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 인플레이션 기대감 약화 등으로 코스피는 2분기에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은 9.19배로 3년내 저점이기에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지는 모습이다. 단기 조정 이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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