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미국인 억류 공식화…'인질외교' 시동
입력 2017-05-04 07:00  | 수정 2017-05-04 10:06
【 앵커멘트 】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한 명을 체포해 억류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미 미국인 두 명을 억류한 북한이 미국과 중국의 동시 압박을 받자 인질외교에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억류한 한국계 미국인은 중국 연변과기대 출신 김상덕 교수입니다.

김 교수는 북한 평양과기대에서 한 달간 강의를 마치고 지난달 22일, 출국 수속 도중 북한에 체포됐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 교수가 적대적인 범죄 행위를 했다며 억류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김 교수는 나진·선봉 지역 산간에서 보육원 지원 사업을 벌였는데, 강의와 함께 대북 지원 활동을 논의하려고 북한에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체제전복 혐의와 간첩혐의로 각각 복역 중인 윔비어와 한국계 김동철 목사를 포함해 3명으로 늘었습니다.

북한이 김 교수를 억류한 건 최근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협상카드로 사용하기 위한 '인질외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4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케네스 배 씨는 비망록에서 "북한 검사가 '중요한 건 재판 후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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