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구색 카네이션 보셨나요
입력 2017-05-03 19:41  | 수정 2017-05-03 21:01
【 앵커멘트 】
청탁금지법으로 카네이션 선물이 금지되고 저가 수입산이 밀려오면서 국내 카네이션 농가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새로운 카네이션 개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신동규 기자가 직접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올해 20년째 카네이션을 기르는 백승림 씨는 대목인 가정의 달 들어서 근심이 더 깊어졌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월 중순부터 물량이 없어 걱정이었지만, 올해는 꽃을 찾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탓입니다.

▶ 인터뷰 : 백승림 / 카네이션 재배 농민
- "가격도 전반적으로 많이 떨어졌죠. 물건이 안 나가면 떨어지는 것이니까요. 소비가 안 되니까."

실제 지난해까지만 해도 5천 원을 넘던 20송이 한 묶음의 경매가격은 지난달 3천 원대로 추락했습니다.

청탁금지법에 저가 수입산 공세까지 이중고를 겪으며 국산 카네이션이 맥을 못 추는 것입니다.

그나마 기대를 거는 것은 신품종 개발입니다.


색깔과 향, 모양이 개선된 제품으로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것인데, 국내 연구진이 품종 개발에 한창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오랜 시험재배를 거친 꽃들은 매년 2품종 정도가 실제로 소비자를 만나게 됩니다. 특히 올해 처음 꽃을 틔운 이 품종은 독특한 색깔 때문에 농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국산 품종은 수입보다 우리 기후에 적합해, 기르기 쉽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 인터뷰 : 정재아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외국의 카네이션 품종들이 지금 많이 보급·재배되고 있는데 국산화함으로 인해서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고요."

수입산에 안방을 내 준 국내 카네이션 시장에 국산 신품종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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