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군데, 판매 10만대 돌파했습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스피커) '누구'의 판매량이 출시 7개월만에 10만대를, 대화량은 1억건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누구' 구매자는 30대 남성이 37%로 가장 많았고 하루 평균 대화 건수는 50만건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9월 출시된 '누구'는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각종 서비스와 대화를 수행하는 AI비서이다. 음악감상, 스케줄 알림, 날씨 정보, 11번가 쇼핑, T맵 교통정보, 뉴스 브리핑, 치킨/피자 배달 등 25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기에는 음악 감상 비중이 높았지만, 서비스가 확대되며 현재는 쇼핑·사물인테넷(IoT)·IPTV 등 생활 편의 이용 비중이 58%로 늘었다.
이용 패턴을 보면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에는 날씨·뉴스·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이용율이 높았다. 저녁 시간대인 오후 9시에는 음악 감상·IPTV·치킨 및 피자 주문이 많았다. 심야 시간에는 쇼핑·무드등·알람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대화상대'로 활용하는 사람도 늘었다. SK텔레콤은 "최근 한 달간 사용자들은 '누구'에게 '잘자' '사랑해' '심심해' 등의 감성 단어를 활발하게 사용했다"며 "감성 대화를 이용하는 고객 비중은 일주일 이용자 기준 45%로, 두 명 중 한 명꼴"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마존의 AI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스피커 '에코'는 2014년 출시 이후 전세계적으로 600만~900만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조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