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화가 등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그 ‘무엇을 뮤즈(MUSE)라 칭합니다. 코너 ‘M+USE에는 일상 속에서 누군가의 ‘뮤즈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음악인을 비롯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게 뭐든, 누구든 그 ‘무엇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백융희 기자] 11살 소년 두 명. 장래가 궁금하기보단, 지금 그 자체로 참 멋있다.
3일 ‘M+USE에서 다룰 뮤즈는 지난 4월 종영한 ‘K팝스타6 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의 역대 최연소 우승자 보이프렌드다.
마지막 시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자라는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마무리를 장식한 보이프렌드. 아직 정식 데뷔 전이지만, 인기만큼은 현직 아이돌이다. 보이프렌드의 팬카페가 개설되고 SBS ‘인기가요에 특별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소속사를 물색 중이다.
뮤즈 보이프렌드 사진=SBS
◇ S극과 N극처럼 만난 운명의 순간, 보이프렌드의 탄생
보이프렌드의 박현진 김종섭은 ‘K팝스타6에 첫 등장할 때까지만 해도 이전 시즌과 비슷한 10대 소년 중 한 명이었다. 실력이 놀랍긴 하지만,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성 상 다년간의 경험으로 감성과 실력을 쌓아온 참가자들 사이에서 경쟁하기엔 역부족일 거라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가보기 전까진, 편견일 뿐이었다.
1인으로 랩과 춤을 무대에 올릴 때, 누구도 두 사람이 우승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자석처럼 만난 순간, 마치 원래 약속이라도 됐던 듯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앞서 ‘K팝스타에서는 10대 초반의 나이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서바이벌이 진행될수록 경험부족에서 오는 실수와 역량의 한계를 보였다. 결국 더 먼 미래를 약속하며 탈락의 고배를 맛봐야 했다. 하지만 보이프렌드는 프로그램 중 단 한 번의 실수를 제외하면 모든 무대를 완벽하게 클리어하며 기존 참가자들 사이에서 단단하게 자리를 잡아나갔다.
춤과 랩으로 두각을 나타낸 박현진과 김종섭은 방송 중간, 심사위원의 제안으로 팀을 꾸리게 됐다. 한 명으로서 실력이 있지만, 모든 회차를 가기엔 무리일 거라는 뜻에서였다. 이때부터 이미 우승자는 정해져 있었을 지도 모른다. 다른 시즌과 달리 11살 소년 두 명을 팀으로 꾸려 듀엣으로 구성했다. 그들의 가능성을 알아본 세 심사위원의 특혜 아닌 특혜였다.
세 심사위원은 수많은 오디션 경험과 육성 시스템을 갖춘 기획사 대표다. 세 심사위원은 방송 내내 자체에 소속된, 혹은 지금껏 봤던 어린 참가자 중 보이프렌드만한 실력을 갖춘 사람은 본 적도 없다고 언급했다.
이후 박현진은 박진영의 제안으로 난생 처음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이 노래가 신의 한수였다. 틀에 갇히지 않은 발성 자체가 대중의 마음을 끌었다. 김종섭 역시 강한 랩과 춤으로 시선을 모았다.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박현진의 모습과 강렬한 김종섭의 모습이 잘 어우러졌고 이후에는 서로의 장점을 흡수해 마치 오랜 기간 활동한 한 팀처럼 보였다.
두 사람의 무대 구성은 대략 ‘박현진 노래-김종섭 랩-노래-댄스 브레이크 식으로 연결된다. 이는 한 무대를 통해 두 사람만의 시그니처를 만든 셈이다.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최근 SBS ‘영재육성발굴단에 나온 두 사람의 모습은 평범하지 않았다. 랩을 부르기 위해 컴퓨터로 직접 비트를 만들고 수백 권 이상의 책을 읽고 꾸준하게 랩을 썼고,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음악과 함께 보냈다. 결코, 타고난 재능이 두 사람을 화제의 중심에 서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두 사람은 음악이라는 열정 안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의지를 통해 엄청난 성장과 발전을 했다. 물론 현재의 모습 자체에 열광하는 팬들이 많으므로 추후의 모습에 대해선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릴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열정 그대로 그들의 재능을 최대한 발전시킬 수 있는 곳과 만난다면 충분히 한국 가요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지 모른다.
뮤즈 보이프렌드 사진=SBS
◇ 보이프렌드의 명 가사
‘K팝스타6, ‘Lets get it started 무대 중 일부 랩 가사
실수 하나 얹고서
시작 하는 패기
인정하고 진정하고
다시 부렸어 객기
상처가 겁나서
덧나서 만들어진 무기
이젠 내 맘에 독기를
SAD 배치
Im the main, Im the fame
누구에게는 게임
누구에게는 체인처럼
풀 수 없는 게 축제
나와 파틴 떨어질 수 없어
마치 풀테잎
오늘도 음악의 볼륨 높이고
넘어 톨게이트
무대에 막이 오르고 한 번 더
숨을 고르고 Lets started yo!
합격은 Right side
탈락은 Left side
운명의 기로에 놓여서
난 계속 고민해
긴장 따윈 안해 난
이젠더 이상 후회없어
Im a freedom
날아갈래 저멀리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