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껏 백악관 초청했더니…튕기는 두테르테
입력 2017-05-03 08:40  | 수정 2017-05-03 08:48
【 앵커멘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신과 캐릭터가 비슷해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두테르테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는데요,
두 마초맨의 만남은 당장 성사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두테르테가 트럼프의 초청 제안에 퇴짜를 놓은 겁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용의자 수천 명을 사살해 '초법살인자'란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그런 두테르테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초청했습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필리핀을 초청해 동남아 국가들의 대북 압박을 이끌어내겠단 의도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숀 스파이서 / 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의 가장 큰 관심은 북한을 외교적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권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민주당 크리스토퍼 머피 상원 의원은 "인권에 관한 미국의 영향력이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마찬가지.

▶ 인터뷰 : 존 매케인 / 미국 상원의원
- "두테르테는 필리핀의 기본 인권을 명백하게 위반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정작 두테르테는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제가 좀 바빠서, 확실하게 간다는 약속을 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에도 가야하고, 이스라엘도 가야하고…."

오히려 두테르테는 필리핀을 찾은 중국 미사일 구축함을 찾아 "언제든 중국과 합동 군사훈련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중 간 줄타기 외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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