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형주 장세에 개미는 `쓴맛`
입력 2017-05-02 17:50 
◆ 코스피 사상최고치 근접 ◆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희비는 엇갈렸다. 외국인은 코스피 상승세에 올라타며 장을 주도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상승장에서도 소외되는 모습이었다.
2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 31일부터 4월 28일까지 4월 한 달 동안 투자 주체별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SK하이닉스(2015억원)는 이 기간에 6.93% 올랐다. 2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전 거래일 대비 2.59% 오른 5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만59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역시 외국인 선호 종목이었던 한국항공우주(10.76%), 한화테크윈(10.4%), KT&G(4.1%) 등 주가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 LG이노텍, 현대모비스 등 세 곳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4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에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포스코(1619억원)는 8.07% 하락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롯데케미칼, NAVER, 기아차, LG디스플레이, 삼성물산 등 개인이 주로 사들인 종목의 주가도 역시 2~8%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9% 오른 것을 감안하면 상승장에서 외국인은 양호한 수익을 거둔 반면 개인은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손실을 낸 것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 주식 거래대금이 연초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에만 하루 평균 4조3798억원으로 올해 1월 대비 7% 증가했다. 3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양호한 거래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도 지난달 21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3% 오른 22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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