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전체적인 소비자물가는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치인 2% 안팎에서 계속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하반기 0%대 물가상승률에서 탈피해 1%대로 올라서더니 올해에는 1월에 2.0%, 2월에 1.9%, 3월에 2.2%까지 2%를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4월 석유류 가격은 11.7%나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가 0.48%포인트 상승하는 데 기여했다. 앞선 2월과 3월에도 석유류값이 각각 13.3%, 14.4% 올랐던 걸 감안하면 3개월 연속 두 자리 수 고공행진이다. 차량용LPG 가격이 17.7%, 경유가 14.1%, 휘발유가 9.5% 등 세부 품목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에 직접 영향을 받는 교통비는 지난달에도 5.4% 뛰었다.
국제유가는 작년 말부터 저유가에서 탈피해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다. 올 1월에는 53.7달러, 2월은 54.4달러, 3월 51.2달러, 4월 51.5달러 수준이었다. 세계은행(WB)은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WB가 지난달 26일 발간한 '원자재 시장 전망(Commodity Markets Outlook)' 4월호에 따르면 산유국이 공급 감축 기조를 유지하는 까닭에 올 한 해 에너지 가격은 2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8%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물가 상승 주범으로 꼽혔던 장바구니 물가는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다. 생선 과일 등의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신선식품 지수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4.7% 상승했다. 3월(7.5%)보다 오름세가 둔화됐다.
다만 일부 품목은 눈에 띄게 비싸졌다. 과일값이 14.8%, 우유·치즈·계란 가격이 10.0% 올랐다. 특히 계란값이 52.3%나 껑충뛰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계란 공급량이 감소한 탓이다. 오징어도 금어기에 돌입하면서 46.8%나 가격이 뛰었다. 반면 배추(-36.6%), 브로콜리(-42.0%), 생강(-36.0%), 열무(-28.5%) 등 농산물 가격은 대체로 하락했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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