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일 미국과 일본의 주한 대사를 만나 북핵 대응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윤 장관과 회동, 북핵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이번 3자 협의는 우리 측 요청으로 마련됐다.
윤 장관과 내퍼 대사대리, 나가미네 대사는 이 자리에서 대북 공조 성과를 평가하고 북한의 핵실험 등 '전략 도발' 가능성을 전망했다. 또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어떠한 추가 제재·압박 조치를 취할 지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대북 전략을 공유하고, 협력할 것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면담에 대해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 북핵 공조의 성과를 공유하고, 미·일 양국과 한국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조성된 안보리 차원의 대북 공조 모멘텀을 지속 강화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윤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실험에 맞서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3국 장관은 아울러 강력한 압박으로 북한이 셈법을 바꿔 의미 있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 대화의 길로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강력한 외교·군사적 억지력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한편 추가 도발시 기존 안보리 결의안을 뛰어넘는 징벌적 조치를 신속히 채택하자는 의견도 공유했다.
한국 외교장관이 미·일 대사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부산 소녀상 문제와 관련 본국에 소환됐다가 지난달 초 85일만에 서울로 돌아온 나가미네 대사와의 귀임 이후 공식 접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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