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집토끼 이탈 막아라…시중은행도 예금금리↑ 대출↓
입력 2017-05-01 17:15  | 수정 2017-05-01 19:34
◆ 인터넷은행 출범 한 달 / 금융권에 '메기효과'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빠른 속도로 고객을 흡수하면서 기존 금융권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특판상품을 통해 예금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인터넷은행 출범에 따른 수신액 이탈을 차단하고 나섰다. 우리은행은 6월 말까지 최고 연 2% 금리를 주는 '위비 슈퍼 주거래 예금Ⅱ' 특판에 나섰다. OK저축은행은 2000억원 한도로 최고 연 2.1% 금리를 제공하는 'OK안심정기예금' 특판에 들어간 상태다.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하나은행 신용대출을 최초로 이용하는 고객에게 200만원 한도로 이자를 아예 면제해준다. 무이자 신용대출 상품 'ZERO금리 신용대출' 이용 고객군을 공무원 등에서 일반 직장인과 전문직 종사자로 확대했다.
저축은행업권은 각종 고금리 관련 규제에 인터넷전문은행의 '메기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업권 전반의 신용대출 금리가 내림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 7개 저축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금리가 3월보다 0.13~0.43%포인트 떨어졌다.
금융권은 비대면 거래 서비스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 가입자 중 절반에 가까운(42%) 고객이 은행 업무시간 이외 시간대인 오후 6시~다음날 오전 9시 사이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4시간 서비스 수요가 크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을 통해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전·월세 대출, 주택담보대출, 신차·중고차 구입 대출, 개인사업자 신용보증대출 등 사실상 모든 종류의 개인 대출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말부터 인터넷 전용 주택담보대출인 'KB i-STAR 모기지론'을 이용하면 기존 주택담보대출보다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반면 대면거래 창구였던 은행 점포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 한 해 동안 총 17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지역 중심 관계형 금융에 힘쓰던 상호금융권도 비대면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농협상호금융은 오는 3분기 중 비대면 계좌 개설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신협중앙회는 이달 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기존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인 S뱅킹에 비대면 계좌 개설, 비대면 대출 시스템을 탑재한다. 새마을금고 역시 오는 8월까지 비대면 대출을 탑재한 MG모바일뱅크 앱을 출시한다. 수협중앙회도 조만간 비대면 자유적립적금을 도입해 수협Bank 앱을 통해 적금 가입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우체국은 지난달 17일부터 비대면 계좌 개설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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