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소년 조건만남 창구 75%는 온라인
입력 2017-05-01 16:35 


성매매·가출 등 위기를 경험한 청소년 10명 중 6명이 '조건만남' 경험이 있고, 이 중 74.8%는 온라인으로 조건만남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1일 발표한 '2016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건만남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37.4%는 채팅앱, 23.4%는 랜덤채팅앱, 14%는 채팅사이트를 통해 상대를 만났다. 총 74.8%가 온라인으로 조건만남을 가져 인터넷 사이트,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채팅이 청소년 성매매의 주요 창구로 이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성매매 조장 웹사이트 108개 중 성인인증을 요구하는 곳은 15.7%에 불과했다. 모바일 앱의 경우 성매매 조장 앱 317개 중 278개(87.7%)가 본인인증이나 기기인증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가 제시한 사용연령은 17세가 66.2%(210개)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위기청소년 173명 중 61.8%(107명)은 "조건만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16세 이하 응답자 중 68.9%가 조건만남 경험이 있다고 답해 조건만남의 저연령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건만남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 중 70.7%는 '가출 후', 51.4%는 '과거 학교를 다니면서' 처음 조건만남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조건만남을 한 이유로는 '갈 곳, 잘 곳이 없어서'가 29%로 가장 많았다. 청소년들은 조건만남의 대가로 대부분 돈(87.9%)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건만남으로 피해를 봤다는 청소년은 65.4%였다. 피해 사례로는 '돈을 적게 주는 경우'(72.9%), '콘돔 사용 거부'(62.9%), '임신이나 성병'(48.6%)을 들었다. 48.6%는 피해를 당해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유로는 32.4%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이 꺼려져서', 20.6%는 '처벌받을까봐 두려워서'라고 답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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