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재인·안철수 "유커 급감, 동남아로 관광객 다변화로 대처"
입력 2017-05-01 16:29  | 수정 2017-05-02 15:04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안철수(국민의당) 등 대선후보들이 최근 유커(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른 국내 관광산업 위축문제를 풀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려 외래관광객 다변화 정책을 약속했다. 또 이들은 대체휴일제를 확대하고 체크바캉스제를 도입하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체크바캉스제는 기업과 직원이 여행비용을 공동으로 정립하고, 해당 직원에게 관광시설 할인 등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1일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회장 김혁수)가 대선후보들에게 관광정책방향을 질의한 결과,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관광분야를 내수산업의 첨병이자 고부가가치 융복합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공통적으로 답했다. 차기 대통령으로 둘 중에 누가 되든 관광분야를 국가주력산업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문 후보는 민주당 정책본부를 통한 답변서에서 "중국인 관광객 급감 문제는 그동안 외래관광객 다변화정책을 외면한 관광당국에 책임이 있다"며 "인바운드 관광에 있어서 동남아시아, 일본, 신흥시장 등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한 마케팅 강화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특수 언어권 가이드를 육성하고 전자비자 발급 등의 정책대안이 제시됐다.
문 후보는 "내수관광 활성화를 위해 명절 이외의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칠 때도 대체공휴일제를 실시하고, 노동자 휴가지원제(한국형 체크바캉스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휴일과 공휴일 사이의 샌드위치 데이에 임시공휴일 선포를 적극 추진한다. 특히 올해 추석연휴기간인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최장 10일간(9월30일~10월9일) 연휴가 가능하다.

또 문 후보는 외래관광객이 국내에서 더 오래 머물면서 소비할 수 있도록 코스개발과 외국어 안내체계를 갖추고 교통편의 제공에 힘을 쓴다. 더불어 최적화된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해서 여행편의성을 높여주기로 했다.
안철수 후보의 관광분야 공약은 상당부분 문 후보와 비슷하다.
안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김관영 정책본부장 답변서를 통해 "유커 급감의 경우 사드 배치가 가장 큰 현안이지만 특정 국가 편중이 심한 것도 큰 문제"라며 "표적시장을 다변화하고 수요기반형 관광상품 공급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 "관광상품 품질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외래관광객 유치 시스템도 전문화해야 하며,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높은 수준의 관광수용태세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래관광객 3000만시대를 준비하는 정책역량 강화를 약속했다.
안 후보는 관광자원을 유형유산 위주에서 축제·창조인력·시스템 등의 문화적 자원까지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MICE산업(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와 이벤트)과 의료관광 등 고부가가치 영역의 발전가능성도 높여가기로 했다.
안 후보는 "지역관광자원 개발과 품질개선으로 내수를 진작하는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관광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김혁수 학회장(청주대 교수, 사진)은 "대선 후보 모두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만 답변이 왔다"면서 "관광정책 방향에 대해 답변해 준 후보들에게 감사드리고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인석 부회장(매일경제신문 부장)은 "후보들이 제시한 내용에 관광산업에 대한 비전은 물론이고 구체성이나 실질성이 다소 결여돼 있다"며 "이제라도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통령 취임 후에는 관광산업을 4차 산업혁명시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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