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계 이자수익 사상 첫 적자…은행 흑자는 꾸준히 늘었다
입력 2017-05-01 15:56 

가계대출이 사상최대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가계가 이자로 벌어들인 수익은 사상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은행 이자 수익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이자수입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자 수지가 5조758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975년 한은이 관련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계 이자수지가 적자를 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가계 이자소득은 36조1156억원(잠정치)으로 2015년 38조1717억원보다 5.4% 줄었다. 1996년 이래로 가장 적은 액수다. 반면 지난해 가계가 이자로 낸 금액은 41조7745억원에 달해 한해 사이 12.6% 급증했다.
반면 국내은행이 이자장사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은행 이자순익은 33조9994억원으로 2015년보다 9000억원(2.7%) 증가했다. 저축은행 이자이익도 지난해 3조1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321억원(25.3%) 증가했다. 카드사의 카드론 이자 수익 역시 2972억원 늘었다. 올들어서도 신한·국민·KEB하나·우리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늘어난 4조3672억원에 달했다.
가계이자수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은행 이자수익이 급증한 것은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말 미기준금리 인상이후 시중금리도 덩달아 오를 때 금융기관들이 예금금리는 놔둔 채 대출금리만 올려 예대마진 장사에 집중한 영향도 크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지난 3월 3.43%를 기록해 2015년 말(3.28%) 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반면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는 같은 기간 오히려 0.2%포인트 낮아졌다. 시장금리 인상에 편승해 은행들이 재량권이 큰 대출 가산금리를 과도하게 올렸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미 은행 가산금리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연체이자 모범규준을 마련하는 등 대출금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카드론을 비롯한 2금융권 금리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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