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리송한 교통법규` 회전교차로·로터리, 뭐가 다른걸까
입력 2017-05-01 08:37  | 수정 2017-05-02 08:38

운전을 하다보면 때때로 아리송한 교통법규에 혼란을 겪을 때가 있다. 교차로에서 회전 교차로나 로터리를 맞닥뜨렸을 때도 그 중 하나다. 분명 교차로 중앙에 원형의 섬이 있는 건 동일한데, 이름이 다르다. 도대체 무엇이 다른 것이며 구분은 어떻게 하는 걸까.
회전 교차로와 로터리는 원형의 섬을 끼고 반시계 방향으로 일방통행해야 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만 평소 로터리에 익숙한 운전자들은 회전 교차로라는 생소한 단어에 혼란을 느끼기 마련이다. 얼핏 보기에도 기존의 로터리와 거의 다를 바 없어 초보 운전자들의 혼란은 더욱 깊어진다.
2010년 도입을 시작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회전 교차로이지만 로터리와 차이점에 대해 명확히 아는 운전자는 많지 않다. 문제는 회전 교차로와 로터리의 운영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인데, 그 차이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있으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거나 교통정체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회전 교차로와 로터리의 차이점은 크게 '우선순위'와 '신호'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우선순위의 경우 회전 교차로에서는 이미 회전하고 있는 차량이 우선권을 얻는다. 교차로 내 회전 중인 차량이 있다면 절대로 무리하게 진입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같은 맥락에서 회전 교차로 진입 구간에는 '양보'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운전자들은 이 표지를 보고 전방에 설치된 회전 구간이 회전 교차로인지 로터리인지 구별할 수 있다.
반대로 로터리에서는 '차량 진입 시 끼어들기'를 원칙으로 진입 차량이 우선권을 얻는다. 회전하는 차량이 진입 차량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이유로 로터리에는 '신호'와 '정지선'이 설치돼 있다. 회전 중 진입하려는 차량이 있을 경우 정지해야 하기 때문에 외부 차량들이 로터리로 고속진입하고, 회전부도 큰 반원을 설계해 차량이 원활히 회전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회전교차로는 진입로를 곡선으로 처리해 차량이 서행해 교차로로 접근하도록 했으며 저속 주행유도로 안전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편 회전교차로의 경우 로터리와 달리 신호 대기 시간이 없고 교통 처리 용량이 커서 교통 체증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덕분에 로터리를 대신해 꾸준히 도입되는 추세이며 현재 로터리 교차로는 거의 남아있지 않고 대부분 회전교차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회전 교차로의 경우 신호가 없기 때문에 진입 시에는 좌측 방향지시등, 나올 때는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야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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