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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더블스타, 타이어 산다며 R&D 핵심인력 왜 미리 빼가나"
입력 2017-04-30 18:35  | 수정 2017-04-30 20:49
금호타이어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계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핵심 연구개발(R&D) 인력을 스카우트한 것으로 확인됐다.
4월 30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4월 금호타이어 중국 톈진연구소에 근무하던 10년 차 연구원 2명을 채용했다. 해당 인력들은 금호타이어에서 신차용 타이어(OE) 양산과 시제품을 만드는 베테랑 중국인 정규직 연구원들이다. 더블스타 측은 파격적인 직급·연봉 인상을 내걸어 R&D 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면 어차피 자기 자산이 될 R&D 인력을 사전에 빼 가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핵심 기술 유출 등 '먹튀'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상표권 문제 등을 제기하며 채권단과 더블스타 매각을 무산시키려 하자 더블스타가 딜 무산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 인력 흡수에 나설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톈진연구소는 중국·유럽을 겨냥한 고성능 수출용 타이어를 연구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전체 연구 인력은 80여 명으로 금호타이어 최대 R&D센터인 용인 중앙연구소(320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금호타이어는 R&D와 관련해 광주 퍼포먼스센터(80명)와 미국 애크런, 독일 프랑크푸르트 연구소(각각 10명)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블스타 관계자는 "인수를 마무리한 후 금호타이어 임직원 고용을 승계하고 유지한다"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역 인재를 더 채용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도 채권단과 합의했다"며 '먹튀'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기술 유출 논란에 대해서는 "주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을 바탕으로 인수 가격을 확정했다"며 "금호타이어 인수가에는 특허, 기술력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 간 신경전으로 비화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하며 산은과 대결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났다가 최근 금호산업이 쥐고 있는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불허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산은 등 채권단은 채권 만기 연장이라는 카드로 맞설 전망이다.
[김정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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