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위원회 출발부터 '삐끗'
입력 2008-03-04 15:25  | 수정 2008-03-04 17:17
금융정책과 감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새정부와 함께 출범한 금융위원회가 시작부터 삐끗거리고 있습니다.
금융위원장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마땅한 공간조차 확보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영미 기자의 취재입니다.


새정부와 함께 출발한 새 금융사령탑 금융위원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새 정부 장·차관 인선이 거의 마무리됐지만, 국무위원급인 금융위원장 인선은 여전히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초 민간출신 금융위원장을 앉힌다는 구상이지만,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금융위원장으로는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를 비롯해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한 마땅한 적임자를 낙점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벌써부터 업무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업무를 실무지휘할 금융위 사무처장과 3개 국장 등 주요 보직이 사실상 공석상태입니다.

또 지난주 금감위 상임위원 2명과 증선위 위원 1명의 임기가 끝남에 따라 기존 체제로도 더이상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 *금감원 고위관계자*
-"이번주 7일(합동간담회), 14일(본회의) 이렇게 (예정이) 돼 있는데, 이게 없어지고 21일, 28일 하는 것으로...약간 좀 업무가 주춤하고 있는 상태죠.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금융위원회가 자리를 잡을 새 둥지도 문제입니다.

현재 서초동 옛 기획예산처 건물에 의결기구인 금융위가 들어가고, 집행기구인 금감원은 현재 여의도 건물에 그대로 두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은영미 / 기자
-"여의도에서 이곳 서초동 옛 기획예산처 건물까지 차를 타고 대략 30분 이상이 걸립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의견을 교환해야할 양 기관을 이렇게 지리적으로 떨어뜨려 놓는 건 한마디로 시간낭비, 기름낭비입니다."

일선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두 감독기관이 떨어져 있게되면 당초 기대했던 창구 일원화 효과는 물건너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금융기관 관계자
-"불편하죠. 왔다갔다 해야되니까. 같이 붙어있어야지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는 거 아닙니까?"

어정쩡한 기구개편으로 출범 자체가 깔끔하지 못한 금융위. 여기에 위원장의 인물난과 자리 문제까지 불거지며 출발부터 절뚝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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