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물음표 속 첫 발…김진우 앞에 놓인 도전과 과제
입력 2017-04-30 06:02 
KIA 타이거즈 투수 김진우(사진)가 흔들리는 입지 속 얻은 중요한 첫 기회를 다소 아쉽게 마쳤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680일 만에 선발로 등판한 김진우(35·KIA 타이거즈). 좁아지는 입지 속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지웠을까. 불투명함 속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김진우는 KIA 선발마운드를 구성하는데 있어 몇 년 째 물음표만 깊어지는 존재였다. 온갖 부상 속 상수로 자리 잡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 최근 김기태 감독조차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예상 밖 임기영이 선발진에서 잘해주고 있지만 시즌 초부터 불안했던 팀 내 4,5선발진 자리를 생각해보면 의도가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다.
사령탑의 믿음과는 상관없이 팀 내 환경도 과거처럼 김진우에게만 의존적이지 않을 전망. 상위권 순항 중인 KIA에서 언제든지 더 좋은 선발후보가 등장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도 위기 속 임기영이 혜성처럼 떠올라 자리를 채웠다. 또 다른 신인, 혹은 김윤동, 홍건희 등 기존 후보가 반등할 여지도 있다. 이들은 김진우보다 젊고 부상도 적다. 김진우에게 기회가 많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김 감독의 이야기가 마냥 허투루 들리지 않은 이유였다.
분명 좁아진 입지. 그런 분위기 속 김진우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전날 NC전에 선발로 등판한 김진우는 그러나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 긴장한 탓인지 초반부터 제구난조에 시달리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회초 위기가 대량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던 부분.
위기를 모면한 김진우는 2회와 3회 4회까지 비교적 순항했다. 하지만 5회 다시 흔들렸고 끝내 이닝을 매조 짓지 못했다.
김진우의 최종성적은 4⅓이닝 5실점. 오랜만의 선발등판은 전반적으로 불안했다. 특히 사사구를 8개나 남발했는데 경기감각 문제라고 치부하기에는 구위와 제구 모든 측면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그래도 5이닝 가깝게 이닝을 소화한 측면과 잠시 동안 보여준 안정적 모습은 첫 등판을 감안한다면 겨우 찾아낼 수 있는 긍정적 장면. 운명의 장난처럼 경기 중 또 타구에 맞는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는데 오히려 의연하게 대처하며 일종의 결기도 보여줬다. 일단 김진우는 KIA 선발로테이션 상황 상 몇 번 더 기회를 얻을 확률이 높다. 결국 제구보완을 통해 스스로 증명하는 방법뿐이 없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