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핵합의안(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해 "미국이 당분간 이를 지킨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락치 차관은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협상 당사국과 유럽연합(EU) 대표가 참석한 공동위원회에 참석한 뒤 27일 국영 IRNA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아락치 차관은 "모든 참석자가 핵합의안에서 약속한 각자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며 "회의에 참석한 미국 측은 핵합의안을 당분간 지킨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공동위원회는 핵합의안의 이행을 점검하기 위해 분기마다 열리며, 이번 정례 회의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개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운동 기간부터 일관되게 핵협상을 '최악의 협상'이라면서 폐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수차례 언급했습니다.
미 행정부는 이란이 지금까지 핵합의안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핵합의안이 미국의 안보에 이익이 되는지 재점검하겠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아락치 차관은 또 "핵합의안에 따라 아라크 중수로를 현대화하는 계획이 잘 추진된다는 데 공동위원회 참가국이 만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라크 중수로는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쉽게 생산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핵협상에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 이하로 플루토늄을 획득하도록 설계를 변경하기로 핵협상에서 합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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