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劉 "밑바닥 보수표심 흔들려" 沈 "두자릿수 진입할것"
입력 2017-04-27 15:56 

바닥권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막판 스퍼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두 후보는 4차례 진행된 TV토론에서 정책적 내공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유 후보는 대선 완주의사를 피력하며 보수 표심의 선택을 기대하고 있고 심 후보는 남은 TV토론을 발판삼아 두자릿수 지지율에 도전한다.
보수 후보 단일화 논란 속에 유 후보는 27일 정치적 고향이자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 도심을 걸으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새로운 보수의 길을 구(求)하는 대장정'을 내걸고 지난 22일 부산에서 출발해 총 582km를 걸어 선거 전날 서울에 도착하는 이학재 의원 일행과 합류해 대구 담티역에서 범어네거리까지 함께 했다. 유 후보는 "국토대장정이 당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완주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후보와 단일화는 원칙에 안맞다"고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크게 밀리고 있지만 밑바닥 민심은 흔들리고 있다는게 유 후보측 판단이다.
최근 논란에 휩싸인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저와 관련해 바른정당 탈당설이 나오고 있는데 전혀 근거도 없고 사실이 아니다"며 "바른정당의 창당 가치와 철학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유 후보는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일하면서 제대로 대접받는 나라, 공정한 시장경제, 따뜻한 공동체 등 총 10대 분야 165개 공약을 담은 정책공약집도 발표했다.
심 후보는 진보정당의 새 역사를 쓸 기세다. 지난 24~25일 실시된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훤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심 후보의 지지율은 8%까지 올라섰다. 노회찬 선대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TV토론에서 심 후보가 선명한 정책적 차별성을 드러내면서 호감도가 커지고 있다"며 "선거 후반기에는 지지율이 두자릿수에 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 후보는 TV토론에서의 '비교우위'를 이어가며 주요 공약을 내세워 지지층인 여성과 젊은 유권자 표심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심 후보는 이날 성신여대에서 유세를 벌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다시 '대세론'에 불을 지피자 진보진영 표심이 전략적 투표보다 소신투표에 나서는 것도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진보진영 후보의 지지율은 채 5%도 되지 않았다. 진보진영의 대부 권영길 후보가 1997년 1.2%, 2002년 3.9%, 2007년 3%를 기록했다. 막상 투표장에 가선 '사표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노 선대위원장은 "심 후보가 얻은 표만큼 차기정권에서 심 후보의 공약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세가오른 심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중도사퇴 가능성을 일축하며 "문재인 후보와 양자대결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임성현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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