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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한국 기업 프로젝트에 금융지원 물꼬
입력 2017-04-27 13:51 
AIIB가 처음으로 국내 기업 수자원공사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에 투자를 결정했다.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소 입지 [제공 = 국토교통부]

AIIB)이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사업에 처음으로 금융을 지원한다. 국내 금융기관인 산업은행도 AIIB와 처음으로 공동 융자에도 참여한다.
27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AIIB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수주한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사업(넨스크라 사업)에 8700만달러 규모 융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7일 열린 AIIB의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융자후보사업으로 결정됐고, 최종 승인은 올해 9월27~28일 열릴 AIIB 3분기 이사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AIIB 투자부서의 한국인 직원이 사업을 담당하는 등 앞으로 AIIB와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간 AIIB 내 한국인력 진출 및 우리 기업 참여 사업에 AIIB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 노력이 결실을 맺은 첫 번째 성과다"라며 "앞으로도 AIIB 등 국제금융기구와 협력을 강화해 보다 많은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총 1조2000억원이 투자될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와 터키에 인접한 조지아의 서북부 넨스크라강에 280MW 규모 수력발전소를 건설(5년)·운영(36년)하는 것이다. 내년말 본 공사에 착공해 2021년 11월경 상업발전이 시작되면 조지아는 고질적인 전력 부족 해소가 가능해진다.

사업 제안에서부터 융자 후보사업 결정까지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K-water, 한국산업은행 등 우리나라 관계기관들이 긴밀히 협력해 AIIB 경영진의 참여를 끌어 냈다는 점에서 뜻깊다. 정부는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인프라 사업을 선정해 AIIB에 선제적으로 제안했다.
K-water는 넨스크라 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위해 지난해 말 AIIB의 참여가능성을 정부에 타진했고, 정부는 K-water와 AIIB간 금융협의를 주선하면서 동시에 융자 참여기관 중 하나인 산업은행이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기존 대주단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K-water는 지난 2015년 8월 조지아정부와 넨스크라 사업 계약을 체결했고, 사업주로서 재원조달 및 건설·운영관리를 책임진다. 시공은 이탈리아 건설사 살리니 임프레길로(Salini Impregilo)가 맡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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