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지배구조 개편 확정
롯데쇼핑·제과·칠성·푸드 등 롯데그룹 상장사 4곳이 기업 분할·합병을 거쳐 '롯데지주'로 출범한다. 롯데지주는 그룹 계열사 상당수를 자회사로 거느리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주가 저평가 매력이 높은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롯데쇼핑·제과·칠성·푸드는 일제히 이사회를 열어 기업을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와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로 분할하기로 결의했다. 또 투자회사 4곳을 합병해 롯데지주를 출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도 내놓았다. 롯데그룹 4인방은 8월 말 주주총회를 열어 기업 분할·합병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합병 기일은 10월 1일이다.
롯데지주는 기존 상장사 4인방 외에 롯데상사, 롯데리아, 대홍기획, 롯데닷컴, 롯데케미칼, 롯데카드,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등 계열사 20곳 지분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중간 지주사로 떠오른다. 향후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가 상장한 뒤 롯데지주와 합병할 경우 호텔롯데가 최종적으로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가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은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 출범으로 롯데그룹은 보유한 순환출자고리 67개 중 대부분을 해소해 18개로 크게 떨어뜨릴 예정이다.
기업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해 롯데 4인방 주가 전망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종전보다 쉽게 해 경영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비상장 계열사인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의 상장도 예상돼 롯데 4사 투자자산 가치를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주회사 전환이 롯데그룹 전체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특히 투자자들에게서 주목받는 기업은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이다. 이날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1.39%와 1.61% 오른 25만4500원과 163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 전일 대비 0.23%와 1.65% 내린 21만4500원과 65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롯데 4인방 간 상대적 저평가 차이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6배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 PBR 역시 0.85배에 그친다. 기업 시가총액이 기업 자기자본에 못 미쳐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반면 롯데제과 PBR는 1.18배, 롯데푸드 PBR은 0.96배를 나타내 상대적으로 높다.
롯데쇼핑은 금융 계열사 지분 보유, 할인점 등 부진 사업부 실적 등 저평가 요인 해소가 기대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비효율적인 지분관리 및 내부사업 운영 등이 고질적인 약점이었다"며 "지주사 전환 이후 이 같은 주가 저평가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이를 떼어내야 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사의 금융사 보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 계열사가 업종 특성상 높은 부채비율을 갖고 있어 모기업 롯데쇼핑의 부채비율이 높아 보이는 착시효과가 해소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다른 사업부 실적 부진에 가려졌던 백화점 사업부 가치가 전면에 드러나며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롯데칠성 역시 롯데제과 대비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상태다. 이경주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매출액, 이익, 자본금 규모 등이 롯데제과와 매우 유사하지만 시가총액은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분할 과정에서 롯데칠성 보유 서초동 용지에 대한 자산 가치 매력이 돋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롯데그룹 4인방에 대한 최대주주 지배력이 높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가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수관계인 지분이 높아 일반주주 찬성을 위한 주주 가치 제고 유인을 제시할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을 수 있다"며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에 따른 주주 가치 수혜라는 원론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 신동주 부회장, 호텔롯데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70.11%에 달한다. 롯데제과는 롯데알미늄 등이 62.45%를, 롯데칠성은 롯데제과 등이 54.24%를, 롯데푸드는 롯데칠성 등이 50.16%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 분할·합병이 주주총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전체 주주 중 절반 이상 주주총회에 출석하는 한편 주주총회 참석 주주 중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사실상 롯데그룹 4인방 대주주 지분율을 감안할 때 주주총회에서 기업 분할·합병 안건 통과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손일선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롯데쇼핑·제과·칠성·푸드 등 롯데그룹 상장사 4곳이 기업 분할·합병을 거쳐 '롯데지주'로 출범한다. 롯데지주는 그룹 계열사 상당수를 자회사로 거느리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주가 저평가 매력이 높은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롯데쇼핑·제과·칠성·푸드는 일제히 이사회를 열어 기업을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와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로 분할하기로 결의했다. 또 투자회사 4곳을 합병해 롯데지주를 출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도 내놓았다. 롯데그룹 4인방은 8월 말 주주총회를 열어 기업 분할·합병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합병 기일은 10월 1일이다.
롯데지주는 기존 상장사 4인방 외에 롯데상사, 롯데리아, 대홍기획, 롯데닷컴, 롯데케미칼, 롯데카드,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등 계열사 20곳 지분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중간 지주사로 떠오른다. 향후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가 상장한 뒤 롯데지주와 합병할 경우 호텔롯데가 최종적으로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가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은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 출범으로 롯데그룹은 보유한 순환출자고리 67개 중 대부분을 해소해 18개로 크게 떨어뜨릴 예정이다.
기업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해 롯데 4인방 주가 전망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종전보다 쉽게 해 경영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비상장 계열사인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의 상장도 예상돼 롯데 4사 투자자산 가치를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주회사 전환이 롯데그룹 전체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특히 투자자들에게서 주목받는 기업은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이다. 이날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1.39%와 1.61% 오른 25만4500원과 163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 전일 대비 0.23%와 1.65% 내린 21만4500원과 65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롯데 4인방 간 상대적 저평가 차이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6배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 PBR 역시 0.85배에 그친다. 기업 시가총액이 기업 자기자본에 못 미쳐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반면 롯데제과 PBR는 1.18배, 롯데푸드 PBR은 0.96배를 나타내 상대적으로 높다.
롯데쇼핑은 금융 계열사 지분 보유, 할인점 등 부진 사업부 실적 등 저평가 요인 해소가 기대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비효율적인 지분관리 및 내부사업 운영 등이 고질적인 약점이었다"며 "지주사 전환 이후 이 같은 주가 저평가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이를 떼어내야 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사의 금융사 보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 계열사가 업종 특성상 높은 부채비율을 갖고 있어 모기업 롯데쇼핑의 부채비율이 높아 보이는 착시효과가 해소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다른 사업부 실적 부진에 가려졌던 백화점 사업부 가치가 전면에 드러나며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롯데칠성 역시 롯데제과 대비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상태다. 이경주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매출액, 이익, 자본금 규모 등이 롯데제과와 매우 유사하지만 시가총액은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분할 과정에서 롯데칠성 보유 서초동 용지에 대한 자산 가치 매력이 돋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롯데그룹 4인방에 대한 최대주주 지배력이 높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가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수관계인 지분이 높아 일반주주 찬성을 위한 주주 가치 제고 유인을 제시할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을 수 있다"며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에 따른 주주 가치 수혜라는 원론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 신동주 부회장, 호텔롯데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70.11%에 달한다. 롯데제과는 롯데알미늄 등이 62.45%를, 롯데칠성은 롯데제과 등이 54.24%를, 롯데푸드는 롯데칠성 등이 50.16%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 분할·합병이 주주총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전체 주주 중 절반 이상 주주총회에 출석하는 한편 주주총회 참석 주주 중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사실상 롯데그룹 4인방 대주주 지분율을 감안할 때 주주총회에서 기업 분할·합병 안건 통과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손일선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