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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은의 엔터톡] 심각한 `귓속말`에 찬물 끼얹는 `깨알 PPL`
입력 2017-04-26 16:58  | 수정 2017-04-26 17:01
`귓속말` 이보영. 사진|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심각한 '귓속말'에 난데없는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이 웃음을 자아냈다. 국내 광고시장 불황에 한한령(限韓令, 한류금지령) 까지 겹쳐 드라마 제작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 그렇다보니 간혹 부족한 제작비를 메우기 위한 무리수 PPL이 극의 흐름을 깨곤 한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에서 신영주(이보영 분)가 백상구(김뢰하 분)와 접촉하기 위해 나란히 조깅을 하던 중 느닷없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너도 바를래?"라며 백상구에게까지 권하는 장면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신영주가 살인사건의 증인으로 사건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백상구를 포섭해야 하는 장면의 흐름을 확 깨는 순간이었고,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황당함을 표현했다. 물론 햇살아래 조깅하는 이보영이 예뻤고, 손에 묻힐 필요 없이 스틱을 슥슥 바르면 되니, 자외선 차단제에 관심이 있던 소비자라면 눈에 들어왔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시청자들은 눈살이 찌푸려졌을 대목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 시청자들은 웬만한 PPL에는 눈감아준다. 때로 PPL로 충당한 제작비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의 흐름을 깨며, 생뚱맞게 들어가는 PPL에는 눈살이 찌푸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1월 종영한 '도깨비'는 PPL의 향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래도, 시청자들은 참았다. 드라마의 재미와 완성도 덕이다.
'귓속말'은 최근 반복되는 엔딩 위기에 경쟁작 '역적'과 월화극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PPL로 극의 흐름과 몰입을 깨기엔 몹시 아쉬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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