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내집마련 늘며 자가점유율 56.8% `사상최고`
입력 2017-04-25 15:55 

전세금 상승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주택 자가점유율(자가 주택에 본인이 사는 가구 비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어나며 임차가구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조사 이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를 통해 전국 2만가구 대상 '일반가구 주거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가점유율이 2014년 53.6%에서 지난해 56.8%로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주거실태조사는 2006년부터 격년 단위로 실시하는데, 이번 자가점유율은 조사 이후 최고치다. 2008년 56.4%까지 높아졌던 자가점유율은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 영향으로 50%대 초반을 유지했다.
자가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전세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저금리로 이자부담이 낮아진데다 신축 아파트 공급도 최근 늘어나는 3박자가 맞아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들의 내집 마련 욕구가 강해진 점도 기여했다.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응답자 비율은 2014년 79.1%에서 지난해 82%로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저금리로 주택 구입여건이 좋아져 전세 살던 가구의 자가 구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득계층별 자가점유율도 차이가 있었다. 저소득층(1~4분위) 자가점유율은 47.5%에서 46.2%로 낮아진 반면 중소득층(5~8분위)과 고소득층(9~10분위)은 7.2%포인트, 4.1%포인트씩 높아져 각각 59.4%, 73.6%를 기록했다. 국토연구원은 양극화보다는 저소득층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는 향후 주거형태의 변동 가능성이 높아 자가주택을 보유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부동산시장 회복 영향으로 전체 가구 중 주택 보유가구 비율인 '자가보유율'도 2014년 58%에서 지난해 59.9%로 높아져 4년 만에 최대치였다.
전체 임차가구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55%에서 지난해 60.5%로 5.5%포인트 증가했다. 월세비중이 60%를 넘은 것은 주거실태조사 실시 이후 처음이다. 2012년 이후 2회 연속 5%포인트 안팎의 증가세다.
한편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는 5.6배로 2014년 4.7배보다 높아졌다. 5.6년치 연소득을 고스란히 모아야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특히 수도권은 6.7배로 광역시(5.3배)나 도지역(4배)보다 높았다. 생애 최초로 주택을 마련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지난해 6.7년으로 2014년(6.9년)보다 소폭 줄었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주거실태조사 표본을 6만가구로 확대하고 주기도 1년으로 단축할 방침이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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