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산층이 지출을 하지 않고 소득을 꼬박 모아 집을 산다 해도 5년 반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작년 7∼9월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해 조사한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를 25일 발표했다.
주거실태조사는 격년으로 이뤄진다.
작년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 가격 배수(PIR: Price to Income Ratio)는 전국 중위수 기준으로 5.6배로 집계됐다.
전국의 주택과 가구를 각각 가격과 소득 수준별로 배열해 한 가운데 있는 집의 가격과 가구의 연소득을 비교하면 5.6배가 된다는 뜻이다.
이는 지출 없이 연소득을 모두 모으면 집을 장만하는 데 5년 7개월 걸린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PIR은 주거실태조사가 시작된 2006년 4.2배에서 2014년 4.7배까지 완만히 높아졌지만 작년에는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응답자들에게 설문을 통해 파악한 생애 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는 6.7년으로 PIR보다 더 길게 나왔다. 이는 2010년 8.5년에서 2012년 8.0년, 2014년 6.9년에 이어 작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작년 임차가구의 월소득 중 월임대료 비율(RIR: Rent to Income Ratio)은 전국 중위수 기준으로 18.1%를 기록했다.
저소득층은 23.1%로 중소득층(14.9%), 고소득층(19.0%)보다 높았다.
RIR은 2010년 19.2%, 2012년 19.8%에서 2014년 20.3%까지 올랐지만 작년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를 두고 주택 임차 부담이 줄었다고 곧이 해석할 수는 없다고 국토연구원은 설명한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금리 하락으로 인해 RIR을 산정할 때 투입하는 전월세전환율이 낮아져서 RIR이 낮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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