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PD연합회 “‘혼술남녀’ PD 사망 사건에 tvN 사과-재발 방지 요구”
입력 2017-04-24 16:13 
tvN 드라마 "혼술남녀" 포스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한국PD연합회가 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 故 이한빛 PD 사망 사건과 관련해 tvN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한국PD연합회는 24일 공식입장을 통해 이한빛 PD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유족과 친지 등 상처 입은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드라마 제작현장에서 일어난 이 불행한 사태에 우리는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으며, 사건의 예방과 후속조치를 위해 아무 역할을 못한 데 대해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이한빛 PD의 사망은 개인의 죽음이 아닌 드라마업계의 잘못된 제작 구조에서 벌어진 사회적 죽음이다. 사건 이후 tvN이 보인 태도에 우리는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 PD의 죽음을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나약한 개인의 자살로 몰아가는 tvN의 태도는 재발 방지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케 할 뿐 아니라, 유족에 대한 인간적인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 사건은 회사 내에서 가장 지위가 열악한 신입사원의 희생과 상처를 당연하게 여기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정규직 PD에 대해서는 ‘공채로 들어온 것에 감지덕지하고 시키는대로 해라, 계약직 PD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자를 수 있다는 투로 대하는 것은 새로운 대한민국이 청산해야 할 구태에 다름 아니다. tvN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반박하려고 노심초사할 게 아니라, 스스로 반성하고 새로운 제작 풍토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PD연합회는 tvN은 아무 조건 없이 유족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성의있는 재발 방지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 사건이 비단 tvN만의 문제라고 생각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 비극적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나도 괜찮다고 말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촛불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 사건의 충격과 상처를 어루만지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작 현장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은 이 시대가 우리 방송인들에게 요구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한국PD연합회는 이한빛 PD의 죽음으로 노출된 드라마 제작현장의 비인간적인 노동조건과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이러한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PD는 지난해 1월 CJ E&M 공채 PD로 입사, 4월 ‘혼술남녀 팀으로 배정돼 드라마 제작에 참여했다. 하지만 그는 ‘혼술남녀 종영 이튿날인 같은 해 10월 26일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고인은 초고강도 노동, 동료들의 언어폭력 등을 이유로 자살했다며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을 문제 삼았다.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