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앙숙' 이란-이라크 해빙 무드?
입력 2008-03-03 10:10  | 수정 2008-03-03 13:19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대규모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이라크를 방문했습니다.
지난 80년대 전쟁까지 벌여 '앙숙' 관계였던 두 나라의 오랜 대립이 해소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방문했습니다.

지난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이란 대통령이 이라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 재건 개입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 이란 대통령
-"이라크 국민들이 이라크 앞날을 결정해야 한다. 이라크 정부와 국민들은 자신들에게 최상의 이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도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인터뷰 : 누리 알-말리키 / 이라크 총리
-"(이란 대통령의) 방문은 양국 관계 정상화에 긍정적이다. 다른 인접국가들도 이라크를 방문해 이라크의 변화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란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현 이라크 정부와의 친분을 과시해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핵 문제를 둘러싸고 이란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은 이란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대해 상호 교환방문의 일환이라며 의미를 애써 축소했습니다.

한편 바그다드 북동쪽 60㎞ 지점 바쿠다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이란 대통령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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