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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 최민식, 김윤진 못한 ‘한석규 흥행 바통’ 이어받나
입력 2017-04-23 08:5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극장가 비수기라더니…한석규 선배님에 이어 최민식 선배님까지 기다리고 있다니, 대체 웬 말이에요?(웃음) 비슷한 시기에 개봉할 줄은 몰랐는데 ‘프리즌이 잘 되고 있어 기쁘기도 하고 걱정도 되요. 기왕 이렇게 거 좋은 기운을 받아 대박 나고 그 바통을 최민식 선배님께 넘기면 좋겠어요. ‘쉬리 배우들의 훈훈한 흥행 레이스가 완성됐으면! 하하! -‘시간위의 집 김윤진 인터뷰 中-”
국제시장(2014)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만큼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상당하다. 그는 ‘시간위의 집을 두고 비빔밥 같은 영화”라며 스릴러와 공포를 결합했지만 결국은 강렬한 모성애를 통해 가족 이야기를 하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법한 장르들이 조화롭게 섞인 종합선물세트”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하우스 판타지 스릴러 ‘시간위의 집을 통해 또 한 번 절절한 모성애를 연기한 김윤진(44)은 이 같이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녀의 말처럼 한국영화의 블록버스터 시대를 연 ‘쉬리의 주역들이 충무로의 봄을 책임지고 있다.
시작은 한석규(52)였다. 한석규는 청소년관람불가 범죄액션물 ‘프리즌을 통해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 속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개봉 이후 ‘미녀와 야수와 박스오피스 선두를 다투며 3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이례 가장 악랄한 변신으로 한계를 뛰어 넘는 연기를 펼쳤다.
김윤진은 주특기인 ‘시간 위의 집으로 오랜만에 국내 관객을 다시 만났다. 그간 탁월한 흥행타를 보여 온 그녀였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도 흥행 참패의 쓴맛을 맛봤다. 지난 5일 개봉 이후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시간 위의 집은 약 1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쓸쓸히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남편이 죽고 아들이 실종된 뒤 살해 혐의로 25년간 수감생활을 하는 미희 역을 맡은 김윤진은 1992년의 ‘젊은 미희와 2017년의 ‘늙은 미희를 동시에 연기하는, 사실상 1인2역을 맡아 작품의 흥행과는 별개로 연기 극찬을 받았다.
4월의 마지막 주자는 ‘특별시민으로 돌아오는 최민식(54)이다. 기가 막히게도 선거를 소재로 한 ‘특별시민은 ‘장미 대선을 2주일 앞둔 26일 개봉해 기묘한 타이밍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그간 주로 선 굵은 연기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최민식은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은 힘을 빼고 기존과는 다른 색깔의 카리스마와 존재감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그가 맡은 ‘변종구는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간미를 지니고는 있지만 역시나 정치적 야욕으로 변질된 인물. 빼어난 말솜씨는 기본, 타고난 직관력에다 권모술수에 능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전술가로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 대선까지 노리는 야심가다.
감독은 변종구를 중심으로 치열한 선거판의 세계를 비교적 리얼하게 담아낸다.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각종 쇼와 이벤트, 상대 후보와의 신경전과 언론과의 유착관계 등이 상세하게 그려진다. 이곳에 진정 시민을 위한 공약이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한 고민은 없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이기고 밟고 또 밟아 더 높이 올라가면 그 뿐이다.
영화는 결국 권력욕에 중독돼 버린 잘못된 리더의 모습을 통해, 그리고 우리가 가장 공정한 정치라고 여기는 선거의 불투명성, 각종 불편함의 이면을 담아 유권자가 알아야 할 진실과 올바른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민식의 연기력은 이번에도 역시 최고다. 대사 한 마디, 눈빛 하나로 많은 걸 이야기하고 또 보여주는 그는 특별함 그 이상의 내공을 자랑한다.
봄이 지나면 송강호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휘말리는 택시운전사로 찾아온다. 송강호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를 태우게 된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 역을 맡았다.
‘쉬리 주역들의 귀환에 극장가가 뜨거운 가운데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진정한 흥행 킹은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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