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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보스턴전 결장...美 언론은 "안쓸거면 팔아라"
입력 2017-04-22 11:30 
지난해보다는 많아졌지만, 김현수의 기회는 여전히 제한돼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는 지난 시즌 4월에 단 6경기에 출전, 17타석의 타격 기회를 가졌다. 그걸 생각하면, 이번 시즌 4월은 정말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 걸까?
김현수가 또 결장했다. 김현수는 22일(한국시간) 캠든야즈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교체 출전 기회도 얻지 못했다.
상대가 좌완 드루 포머랜츠를 선발로 낸 결과다. 좌타자인 김현수는 상대가 좌완 선발이 나오면 트레이 만치니, 크레이그 젠트리 등에게 출전 기회를 내주고 있다.
세상 대부분의 투수는 우완이기에 플래툰을 하면 좌타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현수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에는 유독 좌완 선발이 많다. 보스턴에는 이날 상대한 포머랜츠를 비롯해 크리스 세일,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지금은 부상자 명단에 있는) 데이빗 프라이스가 있고 토론토에는 J.A. 햅과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양키스에는 조던 몽고메리와 CC 사바시아, 탬파베이에는 블레이크 스넬이 있다.
여기에 김현수는 수비 포지션도 좌익수로 제한돼 있고, 수비 능력도 떨어진다. 출루율은 좋지만 주루 능력이 탁월한 것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선발로 나오더라도 대수비, 대주자로 교체되는 일이 잦다. 이번 시즌 선발 출전해 끝까지 뛴 경기가 4월 16일 토론토 원정 한 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보다는 확실히 입지가 넓어졌지만, 편한 상황은 아니다. 볼티모어가 그의 출루 능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팬그래프스닷컴'은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는 좌익수는 요즘 시장에 그리 많지않다"며 볼티모어가 지금처럼 김현수를 기용할 것이면 차라리 그를 팔아 불펜 투수나 5선발급 투수를 영입하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지난 시즌 김현수가 최소 3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0.380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한 20명의 타자 중 한 명이고, 그 20명의 타자중 은퇴한 데이빗 오티즈를 제외하고 이번 시즌 제일 적은 출전 기회를 갖고 있다는 사실도 꼬집었다.

한편, 볼티모어는 이날 경기에서 보스턴을 2-0으로 이겼다. 3회 젠트리의 2루타에 이은 1사 3루 기회에서 아담 존스가 중전 안타를 때려 결승점을 뽑았다. 5회에는 매니 마차도가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3호.
선발 딜런 번디는 7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도니 하트, 마이캘 기븐스가 8회를 나눠막았고 브래드 브락이 9회를 책임졌다.
보스턴은 8회말 수비 도중 병살 플레이를 시도하던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상대 1루 주자 마차도의 슬라이딩에 종아리 부분을 차이며 교체됐다. 보스턴 3루코치 브라이언 버터필드는 9회초 공격을 앞두고 3루심 알란 포터에게 이 장면에 대해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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