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거침없는 어닝서프라이즈…하나·기업銀도 순익 껑충
입력 2017-04-21 16:07  | 수정 2017-04-21 17:22
신한금융, KB국민금융,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금융과 IBK까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뒀다.
21일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4921억원(연결기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익이 12.4%(542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중 채무재조정에 들어간 대우조선해양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추가충당금 적립 부담이 컸음에도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서는 호성적을 거뒀다. 조선업종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추가충당금 부담을 제외하면 하나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인 8400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추가충당금 적립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은 지난해 전산 통합과 노조 통합 등 은행 통합작업이 마무리된 후 관리비용 절감 등 통합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한 결과라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은행 전산 통합이 마무리된 후 인력 배치·자원 관리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판매관리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1분기 판매관리비(8787억원)는 전년 동기 대비 5.6%(520억원) 줄었다. 계열사별로는 충당금 부담에 시달린 하나은행이 4780억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9%(142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비은행 계열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올리면서 실적 선방을 견인했다. 하나카드는 신규 회원 증가세가 지속되며 2014년 12월 통합 카드사가 출범한 후 최대 수준인 5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도 이마트 주식 매각 성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기준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9% 상승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437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777억원)보다 600억원(15.9%) 증가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개별기준)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7억원(12.1%) 증가한 40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931억원)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마트 매각이익과 함께 중소기업대출을 포함한 이자수익자산 증가, 환평가이익 증가도 순익 호조로 이어졌다. 저금리에도 기업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전년 동기(1.91%)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1.92%를 기록했다.
[정석우 기자 /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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