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택촉법 폐지와 구도심 재정비…도심 집값 받치는 숨은 호재
입력 2017-04-21 16:00 
도심권 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된다. 택지개발촉진법 폐지가 올해로 예정돼 있어 신규 택지 지정은 당분간 없을 가능성이 크다.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 유력 대선주자들도 도심권 재정비 계획을 쏟아내면서 오히려 도심권 개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도심권 과밀 억제와 집값 안정을 위해 그동안 수도권에서 대규모 신도시가 개발됨에 따라 기존 도심권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실제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1992년 1100만명에 육박했던 서울시 인구는 이후 꾸준히 줄어 지난해 5월 995만명으로 1000만명 시대 막을 내렸다. 서울시 인구 감소는 1기 신도시(성남분당·고양일산·부천중동·안양평촌·군포산본)가 본격 입주를 시작한 시기와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택지개발촉진법이 올해 폐지되고 지자체와 유력 대선주자들이 도심권 재정비 계획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존 도심에서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시작되며 인구가 다시 늘고 있는 것.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9년간(2008~2016년) 서울시 인구는 27만211명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재건축사업이 활발했던 서초구(4만872명)와 강남구(9283명)는 인구가 유입됐다.
지자체 주도의 도심개발사업으로 일대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기도 한다. 전라남도 여수시는 기존 구도심인 수정동·덕충동 일대에 여수엑스포와 엑스포타운을 조성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여수 구도심에 위치한 고소동 '한신 아파트' 전용 84㎡의 매매가격은 여수엑스포 개발이 본격화된 2010년 1~2월 한 달 사이에 8000만원에서 8800만원으로 10% 상승했다. 이 단지의 현재 매매가는 1억3500만원으로 2010년보다 68.75%나 뛰었다.업계 전문가는 "2000년대 초반 도심과 접근성이 뛰어난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택지 공급이 잇따르며 도심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구도심 슬럼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며 "이에 지자체는 물론 차기 대선주자들까지도 도심권 재정비 계획을 줄줄이 내놓고 있고 택지지구 지정도 제한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도심권 부동산 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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