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총기를 들고 침입한 복면강도가 단 4분 만에 1563만원을 털어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정상진 경북 경산경찰서장은 21일 경산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농협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범행 시간은 4분여 정도였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20일 오전 11시55분 경산시 남산면에 있는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침입해 돈을 털고서 11시59분에 밖으로 나갔다.
당시 농협 안에는 남자 직원 1명과 여자 직원 2명만 있었고 손님은 없었다.
한 직원이 강도가 침입하자 오전 11시56분에 경비업체에 연결된 비상벨을 눌렀다
경찰은 경비업체 신고를 받고서 오전 11시57분에 지령을 내렸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낮 12시4분이었다.
용의자는 방한 마스크를 쓰고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침입해 권총으로 직원을 위협한 뒤 현금 1563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용의자는 남자 직원과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권총 1발을 발사했다. 사람을 향해 쏘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이 탄피 번호를 조사한 결과 1943년 미국에서 생산한 실탄으로 드러났다.
용의자는 농협에 들어갔을 때 "담아"란 말만 서너 번 외쳤고 "핸드폰"이나 "(금고)안에" 등 간단한 단어나 단문만 외쳤다. 농협 직원들은 용의자가 몸짓을 많이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주변 자동차에 설치된 블랙박스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는 농협 밖으로 나와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자전거는 뒷바퀴 상단에 흙받기가 부착돼 있었다.
CCTV 분석 결과 용의자는 범행 1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농협 주변을 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범인이 농협 인근 오목천을 건너 남산면쪽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해 경찰력 200여명을 동원해 주변 수색과 추적에 나섬과 동시에 신고 포상금 1000만원을 걸고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용의자는 신장 175∼180㎝에 파란색 넥 워머로 얼굴을 가렸고 창 있는 모자를 썼다. 상, 하의 모두 등산복을 입고 있었으며 권총과 검은 천 가방을 갖고 있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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