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00년 전 '인듀어런스호'를 타고 남극횡단을 시도했던 탐험가 어니스트 새클턴의 꿈을 이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를 타고 양산차 가운데 처음으로 남극대륙을 가로지른 것이다.
현대차는 20일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 'Shackleton's Return(탐험가 섀클턴, 남극 횡단 100년의 꿈을 이루다)'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영국의 대표적인 남극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증손자인 패트릭 버겔이 싼타페 차량을 타고 남극 횡단에 성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니스트 섀클턴은 100년 전(1914~1916년) 남극 탐험을 하던 중 조난을 당한 뒤 1년이 넘도록 남극의 부빙에 갇혀 지내면서도 함께 조난당한 27명의 대원을 전원 무사 귀환시킨 위대한 리더십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그가 대원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포기했던 남극 횡단의 꿈을 이루고자 그의 증손자인 패트릭 버겔이 싼타페를 타고 남극 횡단에 도전했다.
패트릭 버겔은 지난해 12월, 30일간의 여정으로 남극 유니언 캠프에서 맥머도 기지 간 왕복 총 5800km 횡단에 성공해 외증조부의 100년 숙원을 풀었다. 현대차 싼타페도 양산차 최초로 남극 횡단에 성공한 신기록을 갖게 됐다.
이번 남극 횡단에 이용된 싼타페 차량은 양산 중인 2.2 디젤 차량이다. 횡단을 위해 38인치 타이어 교체, 지상고 상향에 따른 서스펜션과 기어비 조정, 상시 시동을 위한 히팅 시스템, 전용 연료 탱크 장착 등 영하 28℃까지 내려가는 극지 주행을 위해 일부 개조를 통해 횡단을 위한 조건을 갖췄다. 현대차는 이번 프로젝트에 사용된 탐험 차량 포함 3대의 싼타페 차량을 남극 본대륙에 있는 '장보고과학기지'에 연구 활동 목적으로 기증할 예정이다.
이번 영상은 19일(현지시각) 저녁 6시에 영국에서 론칭 행사를 진행한 후 20일 오전 0시부터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동시에 공개됐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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