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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일만의 7연승...힐만 매직에 웃는 SK
입력 2017-04-20 06:42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전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SK 트레이 힐만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힐만 매직이 뜨겁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파죽의 7연승 행진을 달렸다. 1700일만의 7연승이다. 개막 후 6연패에 빠지며 ‘띨만 ‘힐틸리케라는 별명이 붙었던 트레이 힐만(54) 감독의 지도스타일도 화제가 되고 있다. 부임부터 강조했던 ‘소통의 효과가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SK는 19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김동엽과 박승욱의 홈런을 앞세워 5-3으로 승리하며 7연승을 이어갔다. SK가 7연승을 거둔 것은 2012년 8월 15일 사직 롯데전~23일 문학 한화전 이후 1700일 만이다. 더구나 이날 선발이 넥센 외국인 에이스 앤디 밴헤켄을 무너뜨린 승리였다. 3회까지 퍼펙트로 꽁꽁 묶여 0-1로 뒤졌던 SK는 4회말 김동엽의 스리런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밴헤켄의 몸 쪽 제구가 잘 된 포크볼을 김동엽이 주저앉으면서 홈런을 만든 기술과 힘이 돋보이는 홈런이었다. 7회말에는 대타 박승욱이 2점 쐐기포를 날렸다.
개막 후 6연패에 빠졌던 SK도 7연승으로 9승7패 공동 3위에 올랐다. SK상승세의 중심에는 힐만 감독이 있다. 치밀한 데이터 야구와 고른 선수기용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힐만 감독은 메이저리그식의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도 즐겨 사용한다. 지난 1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상대 이대호의 타석 때 2루수가 유격수 자리까지 왔고, 결국 이대호를 병살로 잡았다. 야수는 고르게 기용하고 있다. 3번 3루수 최정을 제외하고는 고정 포지션이 없다. 1루수는 박정권과 한동민, 2루수는 김성현과 나주환, 유격수는 이대수와 박승욱이 번갈아 나선다. 타선에서도 정의윤과 김동엽이 그날 컨디션에 따라 4번으로 나선다. 길게 보고 선수들의 몸 관리도 신경 쓸 수 있고,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선수들과의 소통, 밝은 선수단 분위기가 SK신바람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시선이 많다. 6연패 당시 한 구단 관계자는 이렇게 웃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팀 분위기는 밝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던 정의윤이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대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주먹으로 힐만 감독의 가슴을 툭 친 장면도 선수단 분위기가 밝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자신의 가슴도 내밀 수 있다는 힐만 감독의 스타일이 묻어나오는 장면이기도 했다.
올 시즌 홈경기 승리은 시 힐만 감독은 행복드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직접 경기 후 사인볼을 던져주고 있다. 그는 되도록 사인볼을 많이 던지고 싶다”며 웃었다. 힐만 감독의 이끄는 비룡 군단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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