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소셜카지노 더블유게임즈, 美 경쟁사 인수로 상한가
입력 2017-04-18 17:45 
소셜카지노 업체 더블유게임즈가 국내 게임업체의 해외 기업 인수 사례로는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상한가로 직행했다. 회사 규모에 비해 높은 인수 금액에도 불구하고 신뢰도 높은 재무적투자자(FI)들 참여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18일 더블유게임즈는 인터내셔널 게임 테크놀로지(IGT)가 보유한 소셜카지노 시장 선두권 업체 더블다운 인터랙티브(DDI) 지분 100%를 9426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점유율은 더블유게임즈가 3.5%, DDI가 7.5%였다. 점유율 2배가 넘는 경쟁 업체를 인수한 셈이다. 소셜카지노란 슬롯머신 등 실제 카지노 환경을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한 소셜네트워크(SNS)에서 구현한 방식이다. 실제 카지노처럼 이용자가 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매번 라스베이거스까지 가지 않아도 비슷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더블유게임즈가 대규모 자금을 들여 M&A에 나선 것은 DDI가 보유한 다양한 슬롯머신 지식재산권(IP)에서 비롯된다. 슬롯머신에 대한 높은 고객 충성도가 소셜카지노 수요로 연결되는 만큼 오프라인 슬롯머신 IP를 많이 보유한 업체일수록 입지를 확대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DDI는 오프라인 슬롯머신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IGT가 2012년 소셜카지노 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한 업체인 반면 오프라인 슬롯머신 기반이 없는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마케팅 강점을 활용해 자체 개발 게임으로만 시장을 공략해왔다.
지난해 매출액 1556억원, 현금성자산이 4000억원 미만인 더블유게임즈 규모를 고려하면 1조원에 가까운 인수대금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신뢰도 높은 FI들이 투자했다는 점에서 우려보다는 성장성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실제로 더블유게임즈 지분 투자액은 3500억원에 불과하며 나머지 자금은 스틱인베스트먼트(전환사채 2100억원·신주인수권부사채 900억원)와 삼성증권(선순위 차입금 2925억원)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는 "이르면 다음달 말까지 자금 조달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블유게임즈는 DDI와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1위 등극이 최종 목표이고, 투자자들은 DDI의 IPO를 염두에 둔 수익 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M&A로 더블유게임즈는 4조원 규모의 소셜카지노 시장 내 점유율 2위 자리에 올랐다.
DDI의 지난해 매출액과 상각 전 영업이익은 각각 3162억원과 897억원으로, 합병이 마무리되면 더블유게임즈 실적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더블유게임즈는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1만1250원·29.89%)까지 오른 5만2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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