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만약 미국이 우리를 향한 군사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방식과 수단으로 핵 선제공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한 부상은 평양에서 BBC 취재진과 만나 "미국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할 만큼 무모하다면 그날 바로 전면전이 발생한다는걸 뜻한다"며 "우리는 주 단위, 월 단위, 연 단위로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북한 외무성 김선경 유럽 2국 국장은 "만약 미국이 북한에 핵공격을 하려는 미세한 움직임이라도 보인다면 북한이 먼저 공격을 할 것이며 자비 없이 공격자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김 국장은 "미국이 수많은 전략자산을 끌어들여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며 "핵 항공모함(칼빈슨호) 타격단을 또다시 조선반도 수역에 들이밀어 정세가 전쟁 접경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 외무성 고위 인사들의 이같은 강경 메시지는 한국을 찾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을 향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엄중 경고한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인룡 차석대사도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군사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미국이 간절히 원하는 어떤 종류의 전쟁모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펜스 미국 부통령은 방한 기간 중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부터 면담 요청을 받았으나 선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시 로긴 워싱턴포스트(WP) 컬럼니스트는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외교정책 고문의 전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우리는 누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든 그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로긴 컬럼니스트는 그러나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북정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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