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QIB( 카타르 이슬라믹 뱅크)와 카타르 현지에서 1억2500만 달러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QIB는 자산규모 약 380억 달러인 카타르 내 2위 은행이며 이슬람 금융기관으로는 카타르 내 1위 규모의 은행이다. 자금의 만기는 최초 인출일로부터 3년이다.
이번 대출 약정 체결은 국내 건설사가 금융조달선을 다변화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슬람 자금의 경우 이자를 받지 않기 때문에 '무라바하'라는 형식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무라바하는 이슬람은행이 차주를 대신하여 구리, 알미늄, 주석 등의 상품대금을 지급한 뒤 대금과 일정 비용을 상환 받는 방식이다. 은행은 상품대금 지급 수수료를 이자 대신 받는 형태로 수익을 창출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회계법인의 의견거절과 2016년 연간실적 적자 실현으로 연초부터 유동성 확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받아왔다. 해외금융기관이 차입금 조기상환 청구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S-Oil 잔사유 고도화 사업 공사대금유동화로 2000억원을 조달했고 이번 QIB 대출 약정을 통해 1억25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시장 우려를 상당부분 지워낼 수 있을 전망이다. QIB를 비롯한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조기상환을 요청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추가로 대출약정까지 체결하는 등 대우건설에 대한 신뢰를 다시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대출약정으로 유동성 확보에 대한 시장 신뢰가 크게 회복될 것"이라며 "특히 이슬람금융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향후 중동지역 수주 및 현장 운영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