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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PD 사망 사건 대책위 “CJ 공식 사과·재발 방지 대책 요구”
입력 2017-04-18 11:48  | 수정 2017-04-18 13:5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지난해 발생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의 갑작스런 죽음을 둘러싸고 진상규명을 진행해 온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명예를 회손한 CJ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tvN 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 사건 대책위원회 입장발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26일, tvN (CJ E&M 소속)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신입 조연출 故이 모 PD가 입사한 지 약 9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유가족과 청년유니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위원회, 희망을 만드는 법, 참여연대, 다산인권센터, 민주노총, 언론노조 등 26개의 노동조합 및 시민사회단체는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와 입장, 향후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 PD는 대학 졸업후 첫 직장으로 2016년 1월 CJ E&M PD로 입사했으며, 그 해 4월 CJ E&M 방송부문 tvN 제작본부 기획제작 2CP ‘혼술남녀 팀에 배치됐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 PD는 신입 조연출로서 의상, 소품, 식사 등 촬영준비, 데이터 딜리버리, 촬영장 정리, 정산, 편집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대책위는 ‘혼술남녀는 전체 16회 중 절반인 8회분을 사전 촬영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전체 촬영분의 1/4이 제작되어 있던 작년 8월, 촬영 장비 조명 담당 외주업체 및 소속 스태프가 교체되고 열흘 후 촬영이 재개되는 등의 사정으로 실질적인 제작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대폭 축소됐다”며 이로 인해 ‘혼술남녀의 제작환경 및 제작에 참여하는 스태프의 노동환경이 극도로 악화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조건에서 이 PD는 장시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부여 등 심각한 노동 강도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PD의 장례식 이후, 유가족을 중심으로 ‘한빛사건의 진상규명과 문제해결을 위한 가족대책팀(이하 가족대책팀)이 구성되었고 11월 8일 회사와의 면담을 통해 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에 관한 조사 및 방법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5개월 간 진행 된 조사과정에서 회사 측은 (1)유가족이 조사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고 내부적인 자체 조사를 고집하면서 유가족 측에 자료 제출만을 재차 요구하였고, (2)근무 강도 및 출퇴근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출퇴근 내역 등) 등은 공개하지 아니하면서, (3) 이 PD에게 적대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주변인사의 주관적 진술만을 토대로 이모 PD의 근무태만 등을 강조하였다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대책위는 이에 유가족은 회사 측의 진상규명 및 문제해결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대책위를 구성하여 사건 해결에 나서기로 판단했다”며 고인의 통신기록, 문자/카톡, 카드결제기록, 혼술남녀 제작관계자 증언, 사측의 답변서 등을 통해 이 PD 사망사건의 사실관계를 자체 조사했다. 이 사건은 ‘신입사원에 대한 tvN (CJ E&M)의 사회적 살인이며, ‘시청률 경쟁에만 혈안이 되어 구성원을 도구화하는 드라마 제작환경과 군대식 조직문화에서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CJ E&M 측에 이 PD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방송산업의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의 개선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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